- 공연·드라마

최따미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9.12
일드<수박>, 각기 다른 삶을 살고있는 네 여성들의 성장스토리
Written by. DdAm*
영화<카모메 식당>, <안경>, 드라마<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등 힐링영상의 대표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렇게 해서 찾아보게 된 일본드라마 <수박>. 그녀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늘 먹거리가 등장하고 분위기는 소소하기 이를 데 없다. 어차피 우리의 삶 자체가 극도로 다이내믹하지 않더라도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수박>의 주 공간은 식사를 제공하는 하숙집이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물은 여성 네 명이다. 하숙집 운영자, 중년의 교수, 신용금고 직원, 프리랜서 에로만화 작가. 이 네 명의 여성들이 주축으로 하여 그들의 사랑, 우정, 꿈과 현실 등의 삶 속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
서양의 영상물들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동양의 영상물들을 보면 '모든 것은 이어져있다'는 사상이 지배적인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우연히 만나게 된 타인과 재회하여 관계가 깊어지는가하면, 따로 알고 있던 사람들끼리 알고보니 꽤나 친숙한 사이였고 그렇게 모두가 친해지는 등 우리 모두는 분리된 개인이 아니라 '서로 이어져있는 원형성 위에 살고 있다'는 동양사상이 반영된 작품들이 많다.
이 드라마 역시 그 점을 십분 반영해낸다. 한편, 지나치게 숫자에 연연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곤란한 상황에서 무너져버리는 쉬운 관계 등 잃고, 혹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삶의 메시지들을 언급해나가면서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전해주는 '멘토 같은 드라마'가 바로 <수박>이다.
왜 제목이 수박일까. 수박 한 통을 홀로 한 번에 먹기란 쉽지 않다. 조각내어 먹어야 더욱 맛있는 수박의 의미는 '함께'와 '나눔'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 다 먹고 없어지거나 도중에 깨어진 수박이라 할지라도 '씨'를 남기는 수박은 관계의 회복, 희망의 씨앗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썩은 수박의 씨앗을 심는 장면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데, 그것이 새로운 수박으로 탄생하게 된다.
네 여성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교훈을 전하는 일드<수박>. 고바야시 사토미 뿐만 아니라, <안경>,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의 힐링 작품들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치카와 미카코가 하숙집 주인 역을 맡았고, <카모메 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던 모타이 마사코와 카타기리 하이리가 조연으로 등장해 작품의 재미를 가했다. 역시나 주인공들이 한데 모여 식사를 즐기는 장면은 이와 같은 작품들의 클리셰라 할 정도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라 자주 등장한다.
슬로우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수박>. 특히나 해바라기가 담긴 영상들이 끝내주는 작품인 만큼, 이 작품을 통해 그대의 삶에도 해뜰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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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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