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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
- 작성일
- 2014.9.1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글쓴이
- 레프 톨스토이 저
열린책들
나는 소설은 잘 안 읽는다. 막상 잘 쓰인 걸 보면 재미있게 읽는데 굳이 찾아 읽지 않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식을 쌓는 데 더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그래도 이른바 세계명작이라 불리는 클래식들은 교양을 위해서라도 한 수 접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정도는 클래식 중에서 클래식, 끌래식 정도는 되지 않을까. 똘스또이의 작품들은 소싯적 읽어봤을 테지만, 기억에 제대로 남지 않은 것 같으니 다시 읽을 필요가 있었다. 마침 톨스토이 단편을 모은 이 책이 눈에 띄길래 읽어봤다.
이런 류의 책은 번역과 기획력이 책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할 줄 아는 러시아어라고는 스바시바밖에 없는 내가 번역을 논할 수준은 아니고, 그냥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올드한 고루함 내지는 클래식함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편안한 문어체가 거슬리지는 않는다.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내가 작품 선정에 대해 논할 깜은 아니지만서도, 책 말미의 변을 보면 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는 있다(책 맨 뒷부분의 해설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알고 가는 길과 모르고 가는 길에는 차이가 크다. 특히 이 책에는 알아야 읽히는 부분이 많다)
용감한 사람은 응당 해야 할 일을 한다. 플라톤도 등장한다. 플라톤에게 용기란 두려워해야 할 것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것.
초반의 톨스토이는 조금 딱딱한 면이 있다.
후반의 똘스또이는 민화 개념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단편을 쓴다.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묘사가 탁월하다. 가을 안개가 진흙탕 길에, 지붕에, 마차에, 마부의 외투에 내려앉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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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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