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핑크팬더
- 작성일
- 2014.10.10
힘 있는 글쓰기
- 글쓴이
- 피터 엘보 저
토트출판사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책을 제대로 읽고 쓴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지금까지
무려 4권의 책을 펴 냈지만 아직까지 글쓰기에 대해 잘 모른다. 다행히도 내 책을 읽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글을 못 쓴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다. 약간 다르게 보면 그게 글을 못 쓴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만. 글쓰기에 대해 딱히 거창한 생각을 가진적이
없다. 그냥 쓰는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쓰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생각을 하는 행위지만 글을 쓸 때 딱히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내용을 쓸것인지를 생각하며 쓴다.
너무
너무 다행히도 과거보다 글은 지금 더 잘 쓴다.고 느낀다. 글을 더 잘 쓰는 것인지 같은 내용을 길게 풀어내는 능력이 좋아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도 하는 것을 보면 글을 못 쓰는 것은 아닌듯하다. 하긴, 내가 올린 글을 읽고 나한테 '글을
더럽게 못 쓴다'고 할 사람은 극히 드물 듯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 책을 구입해서 읽고 올린 리뷰는 자신이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읽었으니 솔직하게 별로면 별로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불만은 책을 왜 그런 이유로 읽는지에 대한 비난 받는 사람으로써의 투정은
있다만.
글을
계속 쓰면서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 노력을 했다. 이왕이면 같은 단어가 한 문장이나 한 문단에는 다시 등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접속사를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는 식의 의식적인 노력을 하며 글을 썼다. 나에게 사람들이 '글을 참 잘 쓰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면 나 자신이 글을 잘
쓰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니 그런 말을 들으면 신기하다는 경험은 한다. 스포츠 경기처럼 객관적으로 표시되거나 측정할 수 없는 분야라 나 스스로
잘 쓰는지 여부는 모른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관심자체도 없었다. 그런 강의는 더더욱. 제일 좋은 방법은 단 하나다. 열심히 글을 쓰면 늘게 되어있다. 그걸 믿고 있기에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쓴다. 하루에 몇 개도 쓴다. 글의 수준이나 내용의 깊이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고. 현재 쓰고 있는 글의 수준과 문장력이 바로 내
수준이라 생각하고 계속 쓰면 사람인 이상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보면서. 예전에 한 분이 청소년 상대로 글쓰기를 가르치는 분이 내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글을 잘 쓰시는데 몇 군데 손을 보면 더 좋을 것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그 부분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호불호가 있다고 본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저런 충고를 해 준 문장등이 누군가는 전혀 문제 없다고 할 것이라
봤다. 각자 자신의 필력이나 느낌이나 글 쓰는 스타일이 있기에 말이다. 고로 그런 충고를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단 기간에 누군가의 코칭으로 글이 세련되어지고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보다 내가 쓰는 글의 종류를 볼 때 글의 진정성과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해서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글쓰기 책을 읽더라도 번역책보다는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했다. 내가 쓰는
글이 국어라서 국어 쓰기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쓴 책을 읽어야지 외국인이 쓴 글쓰기는 전체 맥락이나 기본 이야기는 같을지라도 뉘앙스등등 다른
부분이 많을 것이라 판단을 했다. 그렇게 글쓰기 책에 대해서 최근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려고 하는 이유는 감히 나도 글쓰기나 책쓰기에 대한 강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글을 쓸때는 상관이 없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칠 때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체계를 잡아 가르쳐야 한다. 글쓰기
강의를 한다는 것은 전공자도 아니고 내가 잘 쓰는 글인지도 모르겠고 어딘지 고상해보여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글쓰기 강의는 주변에서 나에게
추천을 하기도 해서 고려중이고 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보니 역순이 되기는 한다. 책을 4권이라 펴내고 새로운 책의 원고까지 출판사에 넘긴
이제와서 책쓰기와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남들은 그전에 그런 것을 읽고 글이나 책을 쓰던데.
책의 수준이 낮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런 이유인 듯 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의 스타일과 책의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다고 쓸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책을 쓰는 기술을 알려주는 내용을 읽다 내가 쓴 글과 차이점을 발견했다. 책을 펴내기 위해 글을 쓴것이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해 쓴 측면이 더 많았고 운좋게 출판들이 되었는데 거꾸로 이제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이 불편한 진실이란!!
글쓰기에 대한 책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글쓰기 책도 꽤 종류가 있어 '힘있는 글쓰기'와 같은 책은 글쓰는 매뉴얼에 관한 책이라 딱히
관심은 없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가 한 권의 여유가 있어 얼떨결에 빌리게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체계적인 학습을 한 적도 없고 강의로
배운 적도 없이 글을 쓰다보니 그런 부분에 대한 비전공자의 움추려듦이 있는데 - 내가 쓴 모든 책들이 다 비전공자로 쓴 것들이기는 하다만 -
그래도 뻔뻔하게 남에게 이야기하려면 이론적인 부분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읽었다.
의식없이 스스로 조금씩 잘 쓰자는 생각으로 쓰던 글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이론화해서 글로 풀어내는 책을 읽고 있자니 일단 정말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는 글인데 난독증이 생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글은 인터넷등으로 읽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처음 읽어
다소 생소해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제대로 정독으로 읽지 않고 띄엄띄엄 읽었다. 확실히 한국어로 된 설명이지만 구조가 영어라 그런지 나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고. 옥스퍼드라는 단어에 눈이 들어갔는데 향후에 하버드와 서울대 타이틀이 들어간 책들도 한 번 읽어 보겠다는 판단은
들었는데 그 보다는 역시나 글쓰기 매뉴얼과 같은 책은 국내 저자의 책을 읽어야겠다. 단, 스티븐 킹이 쓴 글쓰기 책은 꼭 읽어야하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티븐 킹의 책이라고 하니. 엉뚱하게도!!
어떤 분야든 먼저 하기 전에 관련 책을 많이 읽은 후에 실행하는데 글쓰기는 그러지 않았다. 책도 마찬가지이고 단 한 권의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책을 읽지 않고 무조건 글을 썼고 썼던 글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 유일하게 거꾸로 가는 듯 하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했고 책을 펴 냈는데 이제와서 관련 책을 읽을 생각을 했고 읽으려고 한다. 고로, 좀 더 많이 읽고 해야 할 바를 더 충분히
고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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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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