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내가 읽은 책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15.3.6
퇴근 후 2시간
- 글쓴이
- 정기룡,김동선 공저
나무생각
요즈음 나와 남편의 화두는 바로 퇴직 후의 서로의 모습이다. 나는 회사를 다니지 않기에 퇴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남편은 10년 남짓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하지만 굳이 남편에게 알차게 보내라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고생했고 힘들게 일했으니 이젠 내가 일해도 된다고..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사실 올해 내 마음은 조금 바쁘다. 누누이 블로그를 통해 올해 나의 계획을 말하게 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혹 시간이 지났다고 나태해질까 두려운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퇴근 후 2시간’이란 책을 보며 다시 내 마음을 다 잡는다.
지금 생각하니 남편에게도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한동안 명예퇴직을 받기도 했고, 정리 해고도 있었다. 처음 신혼 때엔 젊은 혈기로 나가겠다고 말했던 적도 있지만 나는 묵묵히 말릴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만큼 시간이 지났고, 결국 남아 있는 게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10년 남짓한 시간. 이 시간동안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은 아이 때문에 혹은 아내인 나 때문에 회사에 남아 있었지만 정년 이후엔 그렇지 않아도 되니까. 다만 놀고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것도 하루 이틀이라는 걸. 이젠 나도 남편도 알게 되었다. 놀고먹는 게 좋았던 건 결국 돌아갈 직장이 있어서 아닐까? 퇴직하면 돌아갈 직장이 없게 된다. 그럼 과연 놀고먹는 그 시간들이 즐겁기만 할까?
이 책은 경찰서장으로 퇴직한 김장수씨와 대기업에 다니다 정리해고를 맞게 된 최부장이란 두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 형식으로 퇴직 이후의 삶을 말한다. 대기업이나 조직에 있었던 남자라는 사람들. 그들이 퇴직 이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조직 이외의 자리에 맞게 변화하지 못하는 둔감함 때문이라는 것. 퇴직 후 아직도 자신이 부장이고, 이사 인줄 착각하는 남자, 그래서 당연히 지시하고 자신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 그렇기에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다는 것. 회사를 퇴직하기 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무엇을 잘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퇴근 후 2시간을 활용하고 투자해야 한다.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유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알짜배기 정보를 찾아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 그래야 퇴직 이후의 삶이 행복하지 않을까?
예전엔 60이면 할아버지 할머니였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을 보라. 60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활기차게 활동하고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분들도 그럴 텐데, 더 수명이 길어진다는 우리 때는 100세를 바라보며 인생 3모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찍 퇴직하고 수입도 없이 100세까지 산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겁나고 무서운 일인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이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진짜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했을 때 가슴이 뛰며, 행복했는지.. 그런 물음들을 무시하고 외면하고 살아왔다면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나 자신에게로.
벌써부터 퇴직 이후를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란 내가 아니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빨리 지나간다. 그 나이가 되어 후회하지 말고 미리 조금씩 준비하는 건 어떨까? 그렇게 준비하는 10년이란 시간 덕분에 10년 이후가 더 풍요롭고 행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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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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