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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 작성일
- 2015.4.22
빅 퀘스천
- 글쓴이
- 더글라스 케네디 저
밝은세상
내가 더글라스 케네디란 이름의 작가를 잘 못 평가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 있는 베스트 셀러의 작가라는 것은 알지 않을수 없고, 그의 명망높은 책을 읽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저 인기에 영합해서 그럴듯한 작품을 쓰는 대중소설작가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연히 읽은 빅 퀘스천은 그에 대한 나의 그간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우선 빅 퀘스천은 소설이 아니다. 그가 소설가로 알려지기 전에 여행기를 쓰던 작가로 알려져 있었던 것처럼. 이 책 빅 퀘스천을 통해 그는 인기있는 소설가의 딱지를 떼고 인생과 세상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지닌 '작가'로 새로운 자리 메김을 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후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저 흥미롭고 매끄러운운 이야기꾼의 글로만 생각하던 것이 바뀔것 같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가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로 읽었던 그의 소설들은 인생에 대한 통찰이 가득한 상념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인생의 페이소스와 아련한 느낌을 오늘날의 세태에 맞게 스피디한 전개와 유머스어운 이야기들로 살짝 가려 놓을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설가의 모든 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변주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완벽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한다고 하더라도 그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모습을 닮았거나 혹은 자신이 실제로 생각하는 인생의 모습을 거꾸로 반전시켜 써놓은 것일게다. 과연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것일까.
아무리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치에 맞는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 거짓말의 모티브는 '정'의 관계든 '반'의 관계든 자신의 경험(비록 그것이 간접경험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영혼과 깊이 교함한 후의 일일 것이다.)과 무관하게 존재할 수는 없을 것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의 어떤 작품의 어떤 부분들이 실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에 관해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들에 관한 평론이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생애를 설명하기도 하고 또 자전적 소설이라고 명기를 하기도 하지만... 내가 읽은 책 중에서는 자신의 내밀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풀어 놓은 작가는 처음이다.
작가가 나의 "인생은..." 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커다란 의문들, 고민들, 사색의 대상들에 관해서 작가 자신의 인생 내면의 울림과 자신이 살아가면서 실제로 겪은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풀어가기에 이 책은 소설같은 재미도 있고, 요즘 같은 복잡한 세싱에 그렇게 큰 두통을 앓지 않으면서 삶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을 펴 낸 동기는 과연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을 더 펴 내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작품들의 의미를 독자들이 올바르게 파악하기를 바래서일까. 자신이 느낀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일까?(작가는 지금 나이가 거의 60이다). 단지 경제적으로 쪼달려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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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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