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개인적인 책 리뷰

간웅
- 작성일
- 2015.7.3
빙애 2
- 글쓴이
- 구현 외 1명
문학사상
빙애 1권에 이은 2권의 초반은 로맨스를 다루려 한 작가의 노력이 안쓰러웠다. 간결한 문체가 갑자기 늘어지기 시작한다. 했던 말 또하고 했던 말 또하고, 로맨스 소설의 전형으로 돌아간다. 몰입하던 시선도 문장을 띄엄띄엄 읽게 된다.
말이 많아지던 부분이 바로 사도세자와 빙애의 짝사랑부분이다. 사도세자의 짝사랑, 빙애의 동정 연민이다. 손바닥이 마주 치지 못하니 더욱 분위기가 살지 못한다.
그러다 사도세자가 세력을 모으는 과정, 시훈과 도규의 활극, 믿었던 세력의 배신 등이 시작되며 이야기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차라리 이편이 좋았다.
이재익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자신이 쓴 부분은 1권 분량 밖에 안되며 조선의 금주령에 대한 글을 쓰다 빙애와 사도세자의 글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구현 작가가 나머지 살을 붙인 것이다. 두 작가의 의도가 한곳을 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로맨스와 활극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충돌을 한다. 사건의 충돌이 아닌 문체가 따로 논다는 것이다.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니다. 그런데 결말이 싫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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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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