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개인적인 책 리뷰

간웅
- 작성일
- 2015.11.2
시골에서 로큰롤
- 글쓴이
- 오쿠다 히데오 저
은행나무
'올림픽의 몸값', '나오미와 가나코'의 오쿠다 히데오 신작이다. 전작들을 워낙 재미있게 읽은터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뜬금없이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발간했다는 소식에 '왜'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에세이는 독자와의 공감대가 우선인데 한국사람도 아닌 일본사람이 그것도 1970년대 청춘시절을 이야기한다니 나에게 감흥을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록음악에 문외한이라면 '시골에서 로큰롤'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분량의 대부분이 1970년대 사춘기 시절의 오쿠다 히데오의 록음악 평가다. 개인적으로 딥퍼플, 핑크 플로이드, 퀸, 에릭클랩튼, 비틀즈 등의 음악을 들었는데도 오쿠다 히데오의 평가에 그다지 동감할 수 없다. 풍족하지 않은 시대에 낯선 장르의 음악을 접한 작가와 다양한 팝 장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개인과는 조건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간극이 발생한다.
1970년대의 일본과 동시대의 한국사회를 살아보지 않은 '나'지만 그시대를 경험한 지금의 중년들도 오쿠다 히데오의 에세이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읽을 것으로 예상한다. 독재와 경제성장으로 압축된 1970년대 한국에 록을 접할 기회가 과연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포크 음악의 쎄시봉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으니.
록음악이 생경한 독자를 위해 '홀리데이 히트 팝스'란 단편소설을 삽입했다. 아쉽게도 단편소설은 오쿠다 리데오의 에세이의 요약본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유머와 재치 그리고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된 '시골에서 로큰롤'이라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딱딱한 문체이며 책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느껴질 뿐이다. 소설 속 작가의 자주 언급한 단어를 이용해 한줄평을 남긴다. '시골에서 로큰롤'은 나에게 '돼지 목 진주'다.
p.s. 반대로 록음악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호불호가 분명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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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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