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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 작성일
- 2015.11.5
빅 퀘스천
- 글쓴이
- 더글라스 케네디 저
밝은세상
더글라스 케네디의 불행했던 과거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있었던 친구들의 우울한 삶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작가의 기발한 조사 능력과 호기심으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여러 인물들의 가족 이야기도 읽어볼 만 하다. 7가지의 커다란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하면서 생각해보는 시간들. 조금은 긴 시간들 속에서 조용하게 느끼게 된다.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이며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이고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하루하루 견디기 위해.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이며 영혼은 길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의 손에 있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비극에서 벗어날 수 없다.
156쪽-비극을 피하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죠.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아가죠.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큰 비극입니다.
살면서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속으로 놀란다.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내가 뭘 잘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 때 하고 싶어서 하다보니 이걸 잘 하게 되고 또 딴 것도 잘 하게 되지만 매번 해왔던 하나는 영 아니다.
작가는 여관에서 여관 주인 남자가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작고한 이유는 브람스가 천국의 경이를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한다. 죽음을 향해 가는 길에 서 있는 우리에게는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근 들어본 나로서 그런 거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금 살아있는 자들에게 브람스가 축복을 내리는 것이 아닐까.
니체는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 진실이 흥미로우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했다고. 일상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서 감동의 순간을 만나려고 우리는 노력한다.
작가의 부모님이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었구나 싶어 놀랐다. 그러면서도 용서를 이야기한다. 결국 용서는 긍정적인 이기주의라고. 마크 트웨인은 '용서는 구두 굽에 뭉개진 제비꽃이 풍기는 향기다.'라고 했단다. 또한 불교에서 말하는 '업'에 대한 언급도 있다.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 우리가 알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의 작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다. 자신이 원하는 현실의 진동을 맞추면 그 현실을 얻게 된다.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다.'라고 했다는데 온갖 나쁜 기운들을 몸 안에 간직할 이유가 없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들과 딸이 있으나 아들 맥스는 자폐아에다 간질이 있었다. 홈스쿨링을 시키고 매일의 노력 끝에 다섯 개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고 현재 미국의 일류미술대학생이라고 하는 행복한 결말은 읽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고 그러면서 '굳어지지 말 것, 무릎을 굽히고 균형을 잡을 것,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써 볼 것.'을 새기게 되는 작가. 우리도 유연하게 사고하고 움직이며 균형을 잡으려고 애써야 겠다. 고뇌에 빠지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애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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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