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고전의 매력 속으로 풍~덩!'
노맨틱기타리스트발표맨
- 작성일
- 2015.12.12
피그말리온
- 글쓴이
- 조지 버나드 쇼 저
열린책들
두 세시간 남짓만에 한 권의 책을 뚝딱 읽어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결말이다.
이처럼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극작가의 작품이
할리우드식 결말을 내지 않는 점이 신선하고,
그런 결말을 내게 된 데 대한 자기 나름의 논리를 펼치는 점이 무척 재밌었다.
"남자건 여자건 강한 사람은 더 강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친구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강한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반대의 경우 또한 사실이다. 약한 사람들은 자기들을 너무 무섭게 하지 않는 한 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종종 그들을 우리가 은유적으로 <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물었다>고 하는 실수로 인도한다. 그들은 너무 적은 것에서 너무 많은 것을 원한다. 그리고 거래가 견딜 수 없을 만큼 터무니없을 때는 그 결합이 불가능해진다. 약한 쪽은 버림을 받거나, 더 나쁜 경우에는 십자가를 져야만 한다. 약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고 둔하기도 한 이들은 종종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소개팅이나 선 자리에서 나는 강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약한 사람으로서 강한 사람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건 또 아니라고 대답하게 된다. 문제는 사회계급적 시선으로 나를 볼 때 나는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의 입장임에도, 내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볼 때 나는 그렇게 약한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남자의 스스로를 향한 지나친 긍정이라는 종특성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신명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결말만 살짝 바꾸면 할리우드 영화와 뮤지컬로 둔갑하는 걸 보면 더더욱..
실제 작품의 결말은 그렇지 않은 것이 조지 버나드 쇼가 명불허전인 이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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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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