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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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적과 흑 (상)
글쓴이
스탕달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9.2 (13)
게스
오며 가며 읽는 중인데. 민음사 버전과 문학동네 버전의 종이책을 두고 열린책들 버전을 읽은 이유는 이북을 휴대하기 편해서인데 번역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요. 다 읽고 민음사 편과 문학동내 편과도 비교해봐야겠어요.

신분이 낮은 쥘리앙이 제재소를 하는 집안의 천덕구러기로 얻어터지면서 살다가 마을 성당의 신부에게서 라틴어를 배워 귀족 시장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주인집 부인과 애정행각을 벌이다 쫓겨나 신학학교에 가고 거기서도 또 엄청 천덕꾸러기가 되지만 타고난 명민함과 똘똘함으로 어느 후작집 비서로 가게 되면서 그 집딸과 또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쥘리앙은 낮은 신분을 극복하고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은밀한 야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머리를 조아리고 시시틈틈 힘있는 사람들에게 아부해서 한자리 얻으려는 얕은 술수를 쓰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 가정교사로 가게 되었을 때는 남의집 하인으로 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합니다 . 그가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눈에 띄는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은 자존심과 야망으로 똘똘 뭉쳤디만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미숙하고 결험없는 한 청년이 세상을 배우며 처신하는 법을 깨우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 낮은 신분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으로 유일한 길이 신부가 되는 길이었기에 신부에게서 배움을 받고 신학교에도 가지만 그런 야망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감춘채 뻣뻣하고 당당하게 귀족들을 대하니 그의 그러한 태도는 스스로를 귀족들의 몰림감이 되게도 그를 한편에서는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외감을 갖게도 만듭니다.

시장 부인을 사랑하게 된 건 처음 보는 그 순간이었죠. 그는 자신의 사랑을 알리고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매우 위험한 행동들을 합니다 . 사람들이 보지 않게 은밀히 손을 잡아 쥐고 이를 빼자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어 부인과 밀당을 하면서 패권을 갖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소설 한 권 읽어보지 못한 쥘리앵은 연애에 매우 서툴고 직접적이고 또 위험하지만 그와 부인과의 밀당에서는 빛나는 결과를 냅니다 . 수려한 용모와 서늘한 지식을 갖춘 10세 이상의 연하가 들이대는데 아무리 지조있고 정조관념이 넘치는 고매한 부인이리고 하더라도 유혹울 떨쳐낼 방도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토록 사랑스런 아이들의 가정교사는 자신이 그의 뜻을 조금만 거스르면 금새 삐돌이 모드로 돌입해 부인을 불안하게 합니다 . 그들은 바로 옆방에서 남편이 자고 있는 밤사이 은밀하게 사랑을 나누며 행복해합니다. 그러면서도 쥘리앙은 자신의 낮은 신분이 이들 귀족들에게서 조금이라도 얕잡아 보이게 됭까 하는 염려로 늘 날을 세운 태도로 일관합니다.

이 소설은 완전한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점이 묘사의 두드러진 시점입니다. 독자는 둥장인물둘의 매 순간 순간의 깨알같이 섬세한 심경의 변화와 내면 풍경을 아주 미세한 신경망까지 파고 들어가서 읽는 기회룰 얻게 됩니다 . 작은 표정변화와 한마디 던진 말을 보고 듣는 순간에 일어나는 엄청난 양의 내면의 마음의 변화를 정교한 언어의 형태로 읽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건 그 자체보다는 어떤 사건을 둘러싸고 그 사건을 바라보는 많은 둥장인물들의 입장을 아주 다양한 시점에서 속속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지루하게 비출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재미면에서 그토록 빼어난 소설이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은 당시 프랑스 사회의 귀족 사회의 위선과 신분제 사회에서 그들의 부당하고 지나친 사치와 향락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낮은 신분의 쥘리앙의 질시와 시기와 야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속으로 귀족들을 비웃고 귀족들 역시, 돋보이지만 하층민인 그를 업신여기지요. 제재소에서 몰래 책을 보다가 얻어터지기나 하던 그로서는 상상도 못하던 위치에 올랐음에도 신분은 그를 늘 위축시키면서도 또한편으로는 그를 계속 성장시키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이란 세상과 타협하면서 정의를 버리고 악을 취하는 형태로 조금씩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걸 말하기도 하고 그가 자존심을 내세우며 타협하지 않는 굳은 모습의 자신으로 사람들의 관계에서 품위를 지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편의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마저 읽고 2편에서 더 자새한 내용을 쑤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문체를 습니다체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리뷰는 했다체로 쓰는데 말이죠. 모바일로 쓰느라 필체가 엉망입니다. 제주도 중산간 지방엔 안개가 가득해서 헐벗고 돌어다녀도 안보일것 같습니다. 추워서 불가능. 내년에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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