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세스
- 작성일
- 2015.12.31
유럽을 그리다
- 글쓴이
- 배종훈 저
꿈의지도
벨기에 디낭을 스케치한 그림이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여행이라는 소재도 있지만 그림에 더 관심이 가서 읽게 된 책이다.
그런데 책 표지의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사랑을 부르는 배종훈의 여행 그림 이야기'라고 적혀있다.
처음 책을 읽기전까지는 여행지에서 만난 도시나 풍경에 매료되어 스케치를 하면서 느끼게 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왠걸 책을 몇 장 읽다보니 로맨스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주인공의 몰랑몰랑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네요.
그렇다고 소설처럼 뭔가가 전개되지는 않지만 꽤 설레는 기분이 들게 하더군요.
일단 사랑이야기는 뒤로 접어두고 여행 그림 이야기를 들여다 봅니다.
저자는 여행과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소개된 그림들을 보면 그림의 구성이나 표현 방법들이 취미로 그리시는 분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림에 대해 아는 건 없는데, 어째든 뭔가 다르더군요.
그리고 현직 중학교 교사시라고 하네요. 그래서 방학에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게 된 모양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몇 분이나 몇시간정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뭔가에 몰두하게 되면서 세상의 온갖 잡념으로부터 벋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까요.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의 기억이 잊어버리기 전에, 그 순간을 오래 정지해 두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고 하네요. 그러면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다고 하면서...
그래서 한장한장의 그림들을 보면 정성이 느껴집니다. 여행지의 기억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선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그렸다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소개된 그림들 중, 어떤 그림들은 스케치로만 담기 그림도 있거나 약간의 채색이 입혀진 그림도 있는데, 일부는 유화로 그려진 그림도 있더군요.
아마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그때의 기억을 더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에 오래도록 그려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책 뒤표지에 '그리다가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가 다시 그리는 유럽'이라는 글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고나니 기분을 알 수 있겠더군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게 되지만, 원래 없었던 일처럼 헤어지게 되고
그렇게 여행은 마무리 됩니다.
여행 후의 일상에서 그 때를 그리다가 그리워하게되고, 그 그리움에 다시 그리게 된 그림들.
유럽을 그리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