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리뷰

아카디아
- 작성일
- 2016.1.2
유럽을 그리다
- 글쓴이
- 배종훈 저
꿈의지도
낯선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우리에게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가슴 떨리는 기분 좋은 설레임도 주는 일상 속 모험일 것이다..
[유럽을 그리다]는 저자가 유럽을 돌아 보면서 느꼈던 상념들을 감상의 일기와 같은 문체로 짧막 짧막하게 그 느낌을 고스란히 옮겨 놓고 있다. 그리고, 서양화가로 명성 높은 저자 답게 유럽 곳 곳의 풍경과 여행의 모습들을 산뜻한 그림으로 함께 표현하고 있어서, 마치 그의 그림 전시회를 보면서 큐레이터가 그림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듯 하다. 여행을 떠난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알던 세상과의 단절이 고독한 여행자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새롭고 낯선 풍경과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속해 있지 않은 새로움이 더없이 낯선 이방인으로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해외가 아닌 국내 여행을 하면서도 충분히 일상에서의 탈출을 해볼 수 있겠지만, 왠지 어릴적부터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보아왔던 독특한 중세 문화와 미술 음악등 익숙하면서도 다른 환상을 만들어 내게 만드는 유럽의 여행은 더욱 더 철저하게 이방인으로서 낯설고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어내지 않나 싶다. 홀로 떠나는 홀가분한 여행 속에서 어쩌면 너무나 외로움을 싫어하는 이중적인 묘한 감정도 느끼면서 그 외로움을 즐기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게 외롭게 느끼는 여행길이기에 어쩌면 옆좌석에 가슴 설레게 하는 이성이 앉아 주기를 기대도 해보고, 처음 만난 낯선 이와의 사랑에 빠지는 영화 속 로맨스를 꿈꾸어 보기도 한다. [유럽을 그리다]에서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일런지?, 나름의 창작인지? 이야기 속에서 솔직히 명확한 판단은 들지 않지만 중국을 경유해서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는 저자는 우연히 옆좌석에 저자의 시선을 사로 잡은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그림에 대한 관심사도 털어 놓고 고흐에 대한 깊이 있는 주제도 공유할 만큼 마음이 맞게 되면서 호감은 더욱 증폭되어지고, 프랑스에서 부터 함께 여행을 시작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 둘의 여행 속에서 마치 로맨스 영화 속 한장면 처럼 가슴 속 설레임은 아름다운 유럽의 정취와 삶 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바람처럼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솜털 같은 여행자들이 이성으로서 느끼는 애틋함이 저자의 숨겨진 일기장을 보는 듯 이야기 하고 있다. 보통 여행을 떠나면서 사진을 찍고 마치 전투를 하듯이 빨리 빨리 사진을 찍어버리고 다음 진지를 정복하러 떠나는 듯 급하게 이동하는 여행이 대부분이었기에, 실제 여행에서 느꼈으면 하는 여유로움을 평소에 느끼지 못했었는데, 그림으로 그려진 여행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 템포 쉬어가는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게도 되고 더 많은 기억을 찾아 보게 되는 여유를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을 해서 뒨헨 체코 독일등 유럽을 돌아 보면서 방문지에서 느껴지는 유럽의 정취와 에피소드들도 간간히 소개가 되고는 있지만, 그저 여행지 가이드 처럼 정확한 일정이나 해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동화된 저자만의 속 마음만을 살짝 들여다 보는 듯이 조금씩 풀어놓는 이야기들이다.. 한번즈음 꿈꾸어볼만한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여성과의 로맨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속마음을 털어내놓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기다림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여행을 다니면서 똑같은 관광객 대상 그림 엽서를 찍어내듯이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어 버릴 것이 아니라, 여행지의 모습을 가슴으로 담아 두면서 오래도록 관찰하고 내 손으로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인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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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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