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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르미
  1.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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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게르트루트
글쓴이
헤르만 헤세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9.2 (18)
여르미

'예술가의 사랑'만큼 빛나보이는 사랑은 없다.
마치 사랑이라는 불꽃의 뜨거움에 타죽을 것
같은
열렬한 사랑을 하는
예술가들.
그들은 자신의 사랑을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킨다.



한 젊은이가 있었다.
특별히 의욕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막연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다리가 불편한 한 남자.
그는
작곡가
의 길을
걷는다.



한편 한 젊은 여자가 있었다. 
이름은
게르트루트
.
음악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
다리가 불편한 주인공은 이 여자에게 푹 빠져
버린다.











이렇게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참 좋을련만.
운명은 비참하게도 그들을
삼각관계 
놓는다.
주인공의 친구이자 성악가인
무오트.
그는 이 둘의 사랑에 끼어들어 그녀를
쟁취해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친한 친구의 아내.
이렇게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진 그녀가 행복해지면
좋을련만.
운명은 주인공들에게 또 다시 큰
비극을 선사한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모두 불행해지고 사랑에 찔려
상처투성이다.




이렇게 쓰고 보면 흔하디 흔한
막장 드라마 소재 같지만,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쓴 장편소설로
서정성과 낭만성이 돗보이는 작품이다. 



청춘, 음악, 그리고 사랑.
그 무엇도 매력적이지 않은 소재가 없다.
청춘은 사랑으로 활활 타오르고
사랑은 음악의 연료가 되어 모두를 파멸시킨다.


























예술

행복한 예술가라는 건
거짓말이야

















 

"나의 생애를
객관적으로 회고해보면 

특별히
행복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잘못이
많았지만 

불행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지나치게
행불행을 따지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매력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렇다면 행불행을 따지는 것
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까?

주인공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예술'이다.

그의 인생은 다채롭지도 다양하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기본음 하나에 맞춰져
있었으며,

단 하나의 별을 향해 있었다.

 

 

 


"참다운 창작이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들며,
우리가 인생의
쾌락에서 떼어내지 않으면 

안 될 그
무엇을 요구한다."




예술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연료가 필요하다.
쾌락과
고통이라는 연료가.

그래서 예술가는 모든 것을 내던진

고독이라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게
된다.







"어째서
작곡하는 것이
기쁨
줍니까?

괴로움을 종이에 옮겨놓는다
하더라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겁니다."



주인공의 친구 무오트가
이렇게 묻자

주인공, 쿤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연약함이나
부자유라면 몰라도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괴로움과
기쁨
은 같은 뿌리에서 나오고
같은 힘의
작용이며 같은 음악의 박자라는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 둘 다
아름답고 필요하다는 것도."




괴로움과 기쁨은 예술가에게 하나가
된다
.
이들은 음악의 염감이라는 힘이 되고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예술을 하는 건 꼭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친구 무오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네는 결국
예술가타입이야.
예술가란 단지
넘쳐나는 감흥에서 때때로 예술품을 뽑아내는

유쾌한 신사가
아니야.

유감스럽게도 대개는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품고
있어서

질식할듯하므로 뭔가 토해내지 않을 수
없는

불쌍한 인간이란 말이야.

행복한
예술가라는 건
거짓말이야."



질식할 것
같아서 토해내는 예술가들.

그들은
살기 위해 예술을
한다.

자신이
품고 있는 것이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아서.

그런 두려움을 안고 죽음에게 지지 않기 위해
예술작품을 토해낸다.




















사랑

파괴적인 사랑

















 

"별안간 나는
사랑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결코 새로운 감정이 아니고
아주
오래된 예감이 똑똑히
드러난 것으로,

모국에 돌아온
데 지나지 않았다."



주인공은 연주회를 통해 그녀, 게르트루트를
만난다.

그녀의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하고 후원하는
사람으로

그녀의 집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

주인공이 초청된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정말 '한 눈에
반한다'.

예감. 아주 오래된 분명한
예감.

나는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의 감정은 낯설지 않다는
것.

그는 그렇게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는 폭풍우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진다.

그의 가슴은 환호하고 전율하며 스스로를
내던지고,
불꽃 속에서 다 타버리려
했다. 



하지만 그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자신과 게르트루트가

'오누이처럼'

사이가 좋고 허물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서로의 마음이 사랑으로 통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이 손을 내밀어 쥐기만 하면
그 행복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 둘 사이에 주인공의 친구,

무오트
가 끼어든다.
그리고 무오트와 게르트루트는 사랑하게 되지만
이 사랑은 둘을 파멸로
몰아넣는다.












"이렇게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는 있었지만

완전하게
조화되지는
못했다.


무오트는
게르트루트에게서
평화와
만족
을 얻고
싶었던 
은밀한 희망이 어긋났다.
그녀는 자기의
의지도 희생도 소용없었을뿐더러

그를
위로하고 자기
파멸에서 구제할 수 없음을 깨닫고 괴로워했다."




파괴적인 사랑.
고독에 시달리는 이리 같은 남자 무오트는
스스로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그 앞에서 그녀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오트는
애초부터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을 수 없었던

사람인 것이었다.



















청춘과
노년


노인이 더
행복하다

















 

"나는
말이죠. 

나이를 먹는 데 몹시 호기심을 갖고
있어요.

청춘이란 정말
신문이나 교과서에서 떠드는 허황된 거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니,

천만의 말씀!
노인이야말로 언제나
내게 훨씬 행복한 인상을 줍니다."




이 책은 노년과 청춘에 대한 대비가 자주
등장한다.

헤세는 여기서 분명히 말한다.
청춘만이 전부는 아니다.
노년이 오히려
더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 
이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가 죽기
전, 

주인공과의 대화에서 계속
이어진다.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청춘은
이기주의
끝나고,

노년은
남을 위한
생활

시작하지.


젊은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해 살기 때문에 

생활에서 많은 항락과 고뇌를
받지.


하지만 변화가
찾아오면서 완전히 자연적으로

남을 더 위해 사는 시기가 오지.
대개 그 변화를
가지고 오는 것은
가정이야.
자식이 있으면
자기 자신이나 소망을 덜 생각하게 되지.



결국 노인이 더
행복하다는 것.

그것은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 때보다
남을 위해 살

더 만족스럽다는
거야."




가족.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

청춘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면

노년은 남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행복. 





한편 소설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청년 시절보다 더 만족한다.

그렇다고 해서
청년 시절을 탓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청춘은
모든 꿈속에서
빛나는
노래
처럼
울려오고,

청춘이 현실이었던 때보다는 지금이

청순하게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청춘이라는 시기를 지나서
노년이라는 만족의 시기에
다다른다.

빛나는 노래와
같은 청춘의 시간.

그 시간에 대한 기억은 우리 머리속에
남아

언제까지나 열정적으로
울려퍼진다.





















 

"운명은
친절하지 않고, 

인생은 변덕스럽고 냉혹했다.

그러나 우연
가운데 노닐고 있는 우리 인간 속에는

친절과 이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비록 아주
잠깐이라 해도 운명보다 

강해질 수
있다.


우리가 필요할
때 서로 다가가고,

서로 이해하는 눈을 주고받으며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예술은 탄생한다.

그러한 예술은, 위안과 친절에 가득찬 선율을
담고

우연이나 운명보다 더 아름다운 곡을
지어낸다.






헤세의 작품 중 언어의 우아함이 가장 돗보인다고

알려진 이
작품은
 흡입력이 굉장하다.
특히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들 
이라면 
굉장히 몰입해 읽을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 만큼이나 헤세 작품
답게,

내면 세계에
대한 성찰 
이 눈부시기도 하다.
<싯다르타>에 이어지는 그의 동양적인
성찰은

이 책에서도 주인공의 옛 스승의 입을 빌려
등장한다.




파멸적인 연애소설이 읽고 싶을
때, 

그리고 인생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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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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