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5.10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설령/설사 設令/設使
설령 우리를 내보내 준다 해도 → 아무리 우리를 내보내 준다 해도
설령 이 일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 자칫 이 일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설령 그것을 훔쳤다 할지라도 → 어쩌다 그것을 훔쳤다 할지라도
설사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 다만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설사 그랬다손 치더라도 → 아무리 그랬다손 치더라도
설사 네 말이 틀렸어도 → 비록 네 말이 틀렸어도
‘설령(設令)’은 “가정해서 말하여. 주로 부정적인 뜻을 가진 문장에 쓴다”를 가리키고, ‘설사(設使)’는 “= 설령”을 가리킨다고 해요. ‘가정(假定)’은 “사실이 아니거나 또는 사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임시로 인정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설령·설사·가정’을 얼마든지 쓸 수 있을 텐데, 한국말로는 ‘아무리·비록·암만’이라든지 ‘어쩌다·어쩌다가’라든지 ‘자칫·때때로·다만’을 흐름과 자리를 살펴서 알맞게 쓸 수 있습니다. 2016.5.10.불.ㅅㄴㄹ
설령 올해 망한다고 해도
→ 어쩌다 올해 끝장난다고 해도
→ 뭐 올해 무너진다고 해도
→ 자칫 올해 쓰러진다고 해도
→ 아무리 올해 망친다고 해도
《츠루타 겐지/오주원 옮김-모험 에레키테 섬 1》(세미콜론,2013) 172쪽
설령 부자 삼촌 브라이언이 소프트웨어를 발명했다 하더라도
→ 어쩌다가 부자 삼촌 브라이언이 소프트웨어를 발명했다 하더라도
→ 암만 부자 삼촌 브라이언이 소프트웨어를 짰다 하더라도
→ 비록 부자 삼촌 브라이언이 소프트웨어를 새로 지었다 하더라도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36쪽
설령 억지로 내 주장이 관철되었다고 한들
→ 아무리 억지로 내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한들
→ 어쩌다 억지로 내 말대로 되었다고 한들
《고성국-10대와 통하는 말하기와 토론》(철수와영희,2016) 124쪽
설사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 어쩌다가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 어쩌면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 그렇게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 그러나 떠난다 해도 돌아오리라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아르헨티나 할머니》(민음사,2007) 83쪽
설사 존재한 적이 있다 해도
→ 어쩌다 있은 적이 있다 해도
→ 때때로 있은 적이 있다 해도
→ 비록 있은 적이 있다 해도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78쪽
설사 그렇다 해도
→ 아무리 그렇다 해도
→ 때때로 그렇다 해도
→ 다만 그렇다 해도
→ 비록 그렇다 해도
《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나무 수업》(이마,2016) 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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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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