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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곤
- 작성일
- 2016.5.25
세속 도시의 시인들
- 글쓴이
- 김도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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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청이라며 시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에는 모든 것이 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결국 사는게 바쁘다는 이유로 시에서 멀어졌다. 그렇지만 가슴 한켠에 여전히 습작시인으로 보내던 문청시절이 남아있고, 언제고 다시 돌아갈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에 이 책에 대한 설렘이 생겼다.
시나 책으로만 만났던 시인들과의 인터뷰는 궁금증이 가득한 내게 그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다시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에 와닿는 것도 다르다. 하지만 그동안 시에서 떨어져 지내던 내게 파장을 일으켜 주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 시인과의 인터뷰 책을 냈었던 이문재 시인과의 인터뷰 부분은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문재 시인의 시집을 통해 학창시절 공부를 했기에 인터뷰 내용은 많은 변화를 담고 있었던 것 같다.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최대한 시인의 육성에 가깝게 옮긴 글을 읽으며 무뎌진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 다섯 시인의 인터뷰는 저자의 글로 완성이 된다. 인터뷰 중간중간에 흐르는 저자의 글이 있기에 각 시인과의 인터뷰가 보다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갈수록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을 체감한다. 만약 내가 계속 시를 썼다면 나는 어떤 시로 지금을 표현하려 했을까? 세속에서 자신만의 시세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시인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 『세속 도시의 시인들』. 띠지에서 본 신형철 평론가의 글이 무슨 의미인지도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과거 문청시절 시인과의 만남 속에 그들의 시 창작 노하우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들과의 자리를 찾아다녔다. 이 책은 그런 내 과거에 대한 기억이 동반된 독서였다. 그렇게 책 속에서 저자와 시인들 옆에 조용히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직도 시 쓰기에 대한 미련이 있다. 언제고 다시 돌아가고, 다시 쓸 것이기에 이 책을 읽은 것이다. 물론, 일단 써야 한다. 흥미로운 인터뷰 내용과 저자의 좋은 글을 만난 책의 리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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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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