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세수 洗手

 세수를 깨끗이 하다 → 손을 깨끗이 씻다

 너무 바빠서 세수도 못하고 → 너무 바빠서 손도 못 씻고

 세수 먼저 했다 → 손낯부터 먼저 씻었다

 따뜻한 물에 세수하다 → 따뜻한 물에 손낯을 씻다

 양치하고 세수하고 → 이 닦고 얼굴 씻고

  ‘세수(洗手)’는 “손이나 얼굴을 씻음. ≒세면”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 비슷한말로 실린 ‘세면(洗面)’은 “= 세수”로 풀이합니다. 이 같은 한자말을 쓸 수도 있습니다만, ‘손씻기’나 ‘낯씻기’ 같은 말을 알맞게 지어서 쓰면 한결 나으리라 느낍니다. 손하고 낯을 함께 씻는다면 ‘손낯씻기’ 같은 새 낱말을 지을 만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실린 다른 한자말을 살피면, ‘세수(世守)’가 “대대로 지켜 내려옴”을 뜻한다 하고, ‘세수(世數)’가 “조상으로부터 자손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대(代)의 수”를 뜻한다 하며, ‘세수(世讐)’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원수”를 뜻한다 하고, ‘세수(稅收)’가 “= 세수입”을 뜻한다 하며, ‘세수(歲首)’가 “한 해의 처음. 또는 한 해의 첫 달”을 뜻한다 합니다. 이들 한자말은 굳이 안 써도 될 만하다고 느낍니다. ‘세수입’을 ‘세수’로 줄여서 쓰면 외려 알아보기 어렵지 않을까요? 2016.6.5.해.ㅅㄴㄹ

아침마다 달려가 세수하던 개울

→ 아침마다 달려가 손을 씻던 개울

→ 아침마다 달려가 손낯을 씻던 개울

《황선미-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사계절,2010) 15쪽

우물가에서 세수하고 있던 사람

→ 우물가에서 낯을 씻던 사람

→ 우물가에서 손낯을 씻던 사람

《조반니노 과레스키/윤소영 옮김-비밀일기》(막내집게,2010) 115쪽

세수도 안 하고 입은 옷 그대로인데

→ 얼굴도 안 씻고 입은 옷 그대로인데

→ 손낯도 안 씻고 입은 옷 그대로인데

《한설희-엄마, 사라지지 마》(북노마드,2012) 25쪽

빨리 세수해

→ 빨리 씻어

→ 빨리 얼굴 씻어

→ 빨리 손낯 씻어

《타가메 겐고로/김보미 옮김-아우의 남편 1》(길찾기,2016)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