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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 작성일
- 2016.6.16
캐롤
- 글쓴이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저
그책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바로 리플리를 탄생시킨 작가이다. 많은 소설들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되었고 20세기의 애드거 앨런 포라는 평가를 받는다는데 정말 이 소설을 읽고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소설들을 얼른 읽고 싶어졌다.
테레즈는 무대장식일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금방 구해지지 않아 백화점 점원으로 일을 잠시 하게 되면서 남자친구 리처드를 사귄다. 무료한 일상에 지루한 나날들이 되지만 우연히 부인을 인형 판매하다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캐롤이었다. 한 번에 반해버린 테레즈는 부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게 되고 그 때부터 운명의 만남이 시작된다.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패트리샤 작가가 우연히 백화점에서 일한 적이 있었고 그 때 인형을 판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떤 귀부인을 봤다고. 거기서부터 상상의 나래를 폈다고 하는데 출판사가 이 책을 받아주지 않자 처음에는 가명으로 다른 출판사를 통해 냈다는 것이다. 'The price of salt'라는 제목으로 낸 이 책이 다시 영국의 블룸스버리 출판사와 새롭게 계약한 뒤 원래 제목인 '캐롤'로 바꿨다고 한다. 역시 읽어봐도 캐롤이 훨씬 소설과 어울린다. 그리고 추리작가이자 탐정작가의 대가처럼 이 소설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표지에 영화주인공들의 얼굴을 보니 그냥 그림이 딱 그려진다.
미국의 게이바 총기난사사건에 맞춰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정말 사귀는 남자친구와는 잠자리를 해도 별로 친밀감이 없고 처음 만난 여성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그 사람만 생각난다면 대체 그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을 위해 사회의 멸시와 가족, 친구들의 혐오스런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하다. 그런데 이 소설도 그런 부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비극으로 이를까 겁이 나기도 했으나 행복하게 맺어져 다행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영화 '아가씨'는 난잡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인기가 많다던데 그것도 많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하이스미스의 책을 올해 많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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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