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및 기타

도토리
- 작성일
- 2016.6.19
소년의 심리학
- 글쓴이
- 마이클 거리언 저
위고
" 딸만 둘이면 금메달, 딸 아들 은메달, 아들 딸 낳으면 동메달인데
아들만 둘 낳으면 목메달이래요."
아들을 여러 명 기르고 있는 어머니들에겐 그 자체만으로 존경심을 표하게 되는 요즘이다. 도대체 왜 남자 아이 키우기는 이렇게 어려운 걸까? 그 전에도 남자가 세상의 절반이었는데 왜 요즘 유독 사내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걸까? 왜 사내아이들은 산만하고 똑부러지지 못하고 늦되는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발달을 설명하고, 남자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관심이 가장 많이 간 부분은 7장 남자아이에게 잘 맞는 학교이다. 왜 남자아이들이 문제아 내지는 학습부진아로 낙인찍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주 자세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할 아젠다를 던져준 것 같아서 좋았다.
남자와 여자의 다른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단, 다를 뿐이지 무엇이 더 열등하다고 받아들이지는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이 책을 보면 남자아이들이 인내력 공감능력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서 마음이 조금은 무거워진다.) 그리고 그 특성에 맞도록 학습의 다양한 접근법을 제공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일이 아닐까 싶다.
흔히 남자는 여성에 비해 공격적이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본능적이며,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고들 한다.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두뇌와 호르몬의 차이로 설명한다. 즉, 타고난 게 그렇다는 것. 그러면 남자아이들에게 더 적합한 교육방식은 무엇이고 남자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전부터도 남자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많이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방법들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도 거의 같은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기에 소개해본다. 더 많은 움직임을 허용할 것, 구체적인 조작활동 등을 통해서 체험하게 할 것, 설명을 짧고 간결하게 할 것, 공감능력과 인내심을 키워주기 위해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감정코칭을 할 것.
솔직히 그런 생각도 든다. 가만히 앉아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해내라고 하는 학교 시스템이 남자아이들에게 얼마나 고역일까.. 그럼에도 그 시스템 자체를 한꺼번에 모두 바꿀 수도 없다. 다만 지금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원래 가진 능력을 정당히 평가받지 못하고 더 적합한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 그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남자아이들의 생물학적 심리적 특징 이외에도 남자아이의 발달단계와 시기별로 중요한 과업 내지는 목적이 무엇일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핵가족이 많은 요즘, 아이의 롤모델이 되어줄 어른으로서 멘토와 공동체양육 방식의 필요성에 많이 공감하게 되었다.
오빠와 함께 자라면서 남자는 참 여자와 다르다는 걸 일찍 깨닫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에 100퍼센트 이 책이 진리라고 주장하지는 못 하겠다. 하지만 '사내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답답한 마음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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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