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의 진주

아그네스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6.23

이탈리아의 토리노 박물관에 '기회의 신(神)' 카이로스의 조각상이 있다. 옛 로마 사람들의 '기회'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생김새가 희한하다.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수북한데 뒤쪽은 대머리다. 어깨와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양손에는 칼과 저울을 들고 있다.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 '기회의 신'이다. 왜 이런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석상 밑에 설명이 적혀 있다고 한다.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쉽게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손에 들고 있는 칼과 저울은 나를 만났을 때 신중한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라는 뜻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바로 기회다."
<인생 뭐 있니?> 116-117쪽에서
최일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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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