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책읽는베토벤
- 작성일
- 2016.7.17
식탐 만세!
- 글쓴이
-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채다인 역
살림출판사
이 작가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참 맛있게도 먹고 많이도 먹는다.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배가 부른데.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그렇게 먹으러 가는 것은 아닐 텐데, 잘 먹고 맛있게 먹고 그걸 이렇게 오밀조밀한 그림으로 그려 낼 수 있어서 좋겠다. 정말 가까이에 이런 이웃이 있어 봤으면 싶을 정도이다. 매번 따라다니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맛있는 것 찾아 다니는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이 작가의 '먹는 소재' 만화와 다른 '먹는 소재' 만화와의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 우선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우리나라의 조경규 만화 작가와 비슷한 면이 있다. 어떤 사건이나 구성에 따르는 게 아니고 오로지 자신이 맛있다고 먹었다는 내용으로 만화를 그린다. 그저 맛있기만 하다고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작가의 힘일 것이다. 맛있게 보이는 그림이든 맛있어 하는 감탄사든. 나는 이만큼 먹지도 못하면서 어찌 이리도 먹는 만화를 좋아하는 것인지.
그래도 이 만화를 보면서 갑자기 든 충동적인 생각으로 청도에 다녀왔다. 나도 나에게 맛있는 것 선물을 해 보자는 심정으로. 나야 내가 먹은 것을 맛있게 그려 낼 재주는 없고, 잘 다녀왔다는 흐뭇함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괜히 나도 내가 먹는 것을 맛있어 보이도록 그려 보는 일을 해 볼까 어쩔까 망설이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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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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