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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 작성일
- 2016.10.6
1984년
- 글쓴이
- 조지 오웰 저
열린책들
중국사람들은 루쉰의 새 소설이 나올때마다 걱정을 했다고 한다.이번에는 자신들의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하고. 조지 오웰의 1984년 속에 등장하는 윈스턴의 모습을 만나면서 내가 느낀 감정도 다르지 않았다.과거 속 남자인 윈스턴 모습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해야 하는 참혹함은..디스토피아의 끝을 보여주려고 작심하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까말이다.
고전을 읽을때마다,특히 같은 책이 동시에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 되어진 경우 표지를 찾아본다.표지에 힌트(?)처럼 들어난 정체성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다.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1984년처럼 재미는 있으나 도저히 느낌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난감해질때 함께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앞서 '죄와벌'을 읽었을 때도 열린책들의 표지가 가장 나와 비슷한 느낌이구나 싶었는데,1984년에서도 열린책들의 표지에서의 느낌이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과 가장 닮아 있었다.민음사와 문예출판사는 수많은 윈스턴과 같은 인물을 상징정으로 보여주는 것에 머물렀다면 열린책들의 표지에는 윈스턴이란 인물에 매우 집중하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사실 윈스턴 말고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윈스턴만 한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도 힘겨운 일이었다.그런데 표지에는 제2,제3의 윈스턴까지 보인다.디스토피아소설의 끝을 보여주려고 쓴 소설 같다고 생각한 나에게 마치 방점을 찍어야 할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한다.잘못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부터 진실을 찾으려 혹은 기억하려 노력하는 인간이 거대한 권력앞에서 어떻게 무너져가게되는지..그런데 표지에는 윈스턴과 같은 인물이 끝없이 나타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그런가 하면 을유출판사의 표지는 빅 브라더를 상징하는 건 아닐까 싶다.그러니까 절대권력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하, 역사는 결코 프롤에게 행운의 손을 건내지 않을거라는 거다.혹자는 물어보지도 모르겠다.왜 이렇게 어둡게 오웰은 소설을 썼는가? 대안이라도 함께 제시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냐고.물론 소설에는 프롤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있고,제시도 있다.다만 윈스턴과 같은 인물들이 동시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조적 혹은 모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굳이 1984년으로 혹은 오웰이 소설을 썼던 1940년대로 시간을 돌리지 않아도 우린 알고 있지 않을까? 선거때마다 이데올로기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공권력이 쏜 물대포에 시민이 죽게되었음에도 엉뚱한 논리를 펴는 사람들 역사교과서를 바꾸려고 애쓰(?)는 사람들 등등.원인도 알고 있고,답도 알고 있는데,아니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밝은빛이 짠~하고 언제 보이게 될지 모르겠다.소설을 읽는 내내 힘들었던 건..1984년이 소설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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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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