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수없는별처럼

ne518
- 작성일
- 2016.10.13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 글쓴이
- 이인우 저
책세상
공자 하면 《논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금까지는 별 생각없이 제목을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는 ‘논어’가 토론하는 말이라는 뜻인가 했다. 공자는 공 선생이고 공 선생은 제자가 물어보면 답을 했다. 오래전부터 한쪽에서 말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닌가 싶다. 공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책은 처음 본다. 공자보다 공 선생이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한데 공자가 익숙하니 어쩔 수 없으려나. 예전에는 공자가 이름인지 알았다.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자’가 ‘~선생’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듣기 전까지 노자, 장자, 맹자, 한비자 라는 이름을 보고 중국에는 자로 끝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했다. ‘~선생’이라는 말을 알아도 잊어버리기도 한다. 공자는 10대부터 창고지기, 목장지기 같은 여러 일을 했다. 서른 살 무렵에 전업교사가 되었다. 중국은 공자가 있던 때뿐 아니라 그 뒤에도 오랫동안 귀족사회였는데, 공자는 누구나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누구든 가르쳤다.
이 책이 소설 형식이라 해서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많이 보는 소설과는 좀 다르다. 지금 사람 이생이 2500년 전으로 가서 공자와 공자 제자와 함께 지냈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쓴 건 공자를 더 가까이에서 보게 하는 거겠지. 이생이 그때 사람과 말하는 게 조금 나오는데 거리가 느껴진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는 것 같은. 공자가 나오고 이생이 그 시대에 가서 여러 일을 겪는 거라면 진짜 소설이 됐을 테지만, 이건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재현에도 상상이 들어가지만. 2500년 전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우리보다 먼저 세대 사람이 쓴 자료를 보고 지금 사람이 알기 쉽게 쓴 거다. 많은 사람이 《논어》를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겠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읽기에 아주 쉽지는 않다.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선지. 좀 재미있게 봤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것보다 공자가 하는 말이 맞지만 이상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이런데 2500년 전에는 더하지 않았을지.
언제부턴가 공자 이야기로 책이 많이 나왔다. 《논어》를 쉽게 풀어 쓴 책도 많다. 한때는 공자가 시대에 뒤처진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군자라는 말이 잘 쓰이지 않아도 공자가 한 말이 이 시대에 필요해서 다시 살펴보는 거겠지. 공자 말대로 정치를 하면 백성이 참 살기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은 들었다. 인과 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덕을 갖추고 세상을 다스린다면. 정치하는 사람이 새겨들으면 좋을 텐데. 보기만 하고 실천은 안 하는 걸지도. 공자가 한 말은 일반 사람도 알면 좋겠지. 지금은 자기 식구와 가까운 사람만 생각하기도 한다. 공자는 더 넓게 생각하라 한다. 충은 강요할 수 없지만, 효는 생각해봐야 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하는 건 지금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말이다. 어떻게 세상이 자신을 알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했다. 이 말 맞는 말이다. 세상이나 남 탓하지 않기. 공자의 사상대로 살면 성인이 될 것 같다.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중국에는 나이가 많을 때 나랏일을 한 사람도 있다. 일흔이 넘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누구였지. 공자는 일흔셋에 죽었다. 노나라에서 정치개혁을 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공자를 받아들인 곳이 없었나보다. 공자는 그 일을 아쉬워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기르는 데 애썼다. 아니 아쉬움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닐지도. 뜻이 높으면 이루기 힘들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자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그게 전해지는 거니까. 제자가 삼천명에 이르렀다. 공자가 죽은 뒤 사람까지 합치면 숫자는 어마어마하지 않을지. 공자의 뜻이 아주 이뤄지지 않은 건 아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된 것이 많다고 한다. 과거가 그 가운데 하나라니. 벼슬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으니. 그게 조선에도 전해졌구나.
이번에는 깊이 못 봤지만 언젠가 또 공자와 상관있는 글을 볼 수 있겠지. 보려고 애써야 하는데. 한사람의 사상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게 아무리 높다 해도. 나는 좋은 제자가 못 됐겠다. 공자가 가장 좋아한 제자는 안연인데 일찍 죽었다. 안연은 정치가보다 철학자에 어울린다.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겠지.
희선
☆―
“제자들아, 기록해두거라.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 눈이겠지만, 눈으로 본 것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믿을 것이라곤 마음이겠지만, 사실 마음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란다.”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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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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