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책
  1. 리뷰

이미지

도서명 표기
철든 책방
글쓴이
노홍철 저
벤치워머스
평균
별점8.5 (26)
하늘과책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 책 사진 구경.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구입했나 궁금하고, 책탑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방송인 노홍철이 책방을 한다는 것도 그 책 사진을 보는 도중에 알게 됐다. 여러 사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떠들썩한 그가 책방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 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서 요즘 노홍철을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분위기와 철학을 담은 작은 책방을 많이들 한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북카페나 서점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소장하는 책이 많아지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북카페를 하면 어떨까 그런 상상도 해보고, 큰 대형 서점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저자처럼 작은 책방을 해보는 것도 어떨까 상상도 해봤다. 특히 대형화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우리나라 서점의 분위기 말고 유럽의 고서점 같은 그런 서점 말이다.


 


저자가 책방을 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도 책을 좋아하는 마음에서였다. 원래 저자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순간이 있다. 나 역시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지던 순간 책을 한 권씩 읽으면서 아! 하는 깨달음을 느끼는 순간, 내 마음과 같은 문장을 만날 때의 즐거움. 저자 역시 우연히 '순례자의 길'을 걸을 때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에서 와 닿는 구절을 만났다. 점점 독서의 기쁨을 알게 됐고 책방을 만드는 데도 사람들이 책과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이 세상에서 책을 가장 싫어하던 사람이 차린 만만한 책방이 바로 <철든 책방>이다.


 


독특한 점은 저자가 연 책방이 해방촌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해방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새로 고용한 매니저가 해방촌에 집을 구해 생활하게 되면서였다. 알겠지만, 저자에게 문제가 생겼고 매니저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처음 해방촌을 마음속에 품었던 순간은 더 오래 전이지만 말이다.


 


해방촌 사람들이 만드는 풍경은 저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설렘,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간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그 속에 스며들었다. 해방촌 작가들이 모여 만든 축제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해방촌은 정말이지 구석구석 보물이 가득 숨어 있는 동네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저자는 해방촌에 책방을 준비한다. 승현의 제안으로 이름 지은 '철든 책방'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의 마음에도 든 '철든 책방'. '노홍철이 들어 있는 책방'이란 뜻이다. 책을 싫어하던 저자가 이제는 책으로 둘러싸인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철든 책방을 만든 가장 큰 동기는 나 자신이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싶고, 책과 공부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책을 볼 수 있어좋고, 또 누가 온다면 각자 재밌게 읽은 책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노홍철이 만든 책방이라니 어쩌면 사람들은 그가 방송에서 보여왔던 시끄러운 이미지를 책방에도 묻어 냈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조용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다른 화려한 인테리어에 시끄러운 음악이 존재하는 그런 책방이지 않을까? 하지만 노홍철의 책방은 해방촌의 축소판 같기도 했고 주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스며들게 만들었다.


 


상업적으로 접근한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치와 유난스럽게 튀지 않고 원래 자리하고 있었던 것처럼 조용히 스며든 책방. 해방촌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한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해방촌에서 어렵게 책방을 할 건물을 구입하고 각 공간마다 어떻게 책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까 인테리어에 고민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각 공간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고,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고, 왜 그렇게 인테리어를 했는지 책에 담았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지하부터 옥상까지 분위기를 바꿔가며 책을 읽을 다양한 공간이 있는 곳이 장점인 철든 책방. 책과 가까워지는 환경은 책방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며 책에 대해 손님들에게 자신의 소견을 들려주고 싶은 바람도 담았다. 책과 공간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정을 나누는 풍경이 실제 현실이 되어 펼쳐지는 곳.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에서 느낀 감동과 의미를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만만한 책방. 그것이 저자가 바라는 철든 책방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설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 그런 저자의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하늘과책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2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25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4.1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13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3.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3.30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25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6.2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22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35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