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나의 책나라

리나
- 작성일
- 2016.12.15
철든 책방
- 글쓴이
- 노홍철 저
벤치워머스
<철든 책방>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참 잘 지은 책방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 책을 읽기 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방송인으로 알려져있고 너무나 좋아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출연자중의 한 명인 노홍철이 이 책방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책방의 이름을 이렇게 잘 어울리게 지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든책방>은 특이한 이름이기도 하지만 주인장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이름으로 중의적 의미를 가진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일 것이다. 저자가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으로는 전혀 책방을 할 것 같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보아도 이벤트 회사나 의류 회사 등의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카페도 아니고 책방이라니 조금은 안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철든책방>을 읽어보니 방송을 쉬는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무척이나 아끼는 프로그램의 출연자이기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일에 대해선 유감이지만 규칙은 규칙이고 잘못을 하였으니 사회적인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이 반성하고 그 일로 교훈을 얻은 것 같아 좋았던 인상을 기억으로 남기려고 한다.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인 저자가 해방촌이라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책방을 만든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인상에 남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열심히 일한 아버지가 퇴직을 하시고 도서관을 다니시는 길을 손수 운전했던 그 시절의 추억도 책방을 여는데 큰몫을 차지했으리라. 그리고 해방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어야 성장한다. 힘든 일의 해답과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속에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북카페같은 책방은 해방촌의 다른 가게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작은 규모와 모습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 주인의 인기와 유명세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주인이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인지 혼자서 점원을 하고, 혼자서 사장을 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담당한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연예인 이름만 내건 가게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 책방이 처음에 만들어진 목적과 이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생존했으면 한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이런 작은 책방이나 1인 출판사 겸 책방이 생겨나고 있는데 <철든책방>은 그 고유의 색이 없는 일반 책방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책을 제작하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일반 책을 그대로 서점과 같이 팔고 있는 듯하다. 아직은 신생 책방이기도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일 수도 있지만 다른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책이 아닌 <철든책방>에서만 구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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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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