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1. 책을 읽다! - 유아동/청소년/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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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떨어진다
글쓴이
제임스 프렐러 저
미래인
평균
별점9.2 (20)
지나고

모건 말렌은 급수탑 위에서 스스로 떨어진다. 모건이 떨어지기 2주 전, 그녀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는 ‘그냥 죽어라! 죽어! 죽으라고! 그래도 누구 하나 신경 안 쓸걸!’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화자인 샘은 그 글을 올린 사람이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누가 그토록 끔찍한 글을 올렸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찾아낼 수도 없다. 이게 바로 왕따 게임의 묘미다. 누가 그 글을 올렸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테나만 빼곤. 내 생각은 그렇다. 게임에 발을 들인 애들이 그늘진 곳에 몸을 숨기고 올린 글들이 마치 숲 속을 누비는 늑대처럼 제멋대로 날뛴다.

그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었다.

                                                                                                -p. 9

 

그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었다면 개구리 잘못이라는 것일까.

 

우리에게 왕따 게임은 장난이었다.

나도 그랬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지구에서 가장 멍청한 바보 천치 같다는 걸 알지만, 진짜 처음엔 장난이었다. 우리가 올린 글을 보면서 낄낄댔다. 우리는 최대한 추잡스럽고 더럽고 험악한 글을 쓰려고 했다. 우리에겐 도전이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또 어떤 말도 안 되는 글이 올라올까 모두 손꼽아 기다렸다. 새 글이 올라오면 많은 학생이 읽었다. 우리는 학교 애들의 굉장한 반응을 즐겼다.

                                                                                                -p. 17~ 18

 

『누구나 떨어진다』는 “고통스럽지만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방관자』작가 제임스 프렐러의 두 번째 ‘왕따’ 소설이다. 이야기는 샘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가해자면서 방관자, 그리고 친구이기도 했던 샘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증오심은 놀라운 감정이다. 어떤 날은 세상이 돌아가는 건 중오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날은 증오심이 하루 동안 자리를 비우고 어리석음이 끼어들기도 한다.

                                                                                                -p. 48~ 49

 

문제는 이 어리석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끝까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남는 것은 자책뿐이다.(이 역시 끝까지 자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가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 몇 가지는 이렇다.

 

“넌 혼자가 아니야.”

“괜찮아질 거야.”

“난 널 걱정하고 있어.”

“네 삶은 중요해.”

“네 옆에 내가 있잖아.”

 

다음은 내가 한 이야기.

 

“넌 못생긴 뚱땡이 짐승이야.”

                                                                                                -p. 60

 

샘은 모건을 좋아했으면서도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못했다. 모건과 친구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를 바랐다. 그래서 어떻게든 감추려고 했다. 자신도 왕따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건이 죽은 후, 샘은 조금씩 용기를 낸다. 레인웨이 선생님의 상담을 받기도 하고, 선생님의 조언대로 일기를 열심히 써 나간다. 그리고 학생들 앞에서 자신이 인터넷에서 했던 잘못을 낱낱이 고백한다. 그러면서 샘은 성장해 간다. 그래서 성장소설로도 읽히는데, 사실 내용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그리고 모건의 자살에 왕따가 직접적이었다고 보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을 던졌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샘의 글대로 “진짜 내 모습은 내가 하는 행동이고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라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 읽기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모건이 줄곧 나와 함께 있었다.

신기했다. 책 덕분에 모건과 나는 더 가까워졌다. 시간을 거스르고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는 둘 사이의 거리마저 좁혀졌다. 우리 둘은 함께 책을 읽었다.

                                                                                                -p. 189

 

책 읽기는 외롭지만, 마지막에 교안이 함께 있어 이해를 높인다. 친구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샘은 너무 늦게 친구 모건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미리 깨닫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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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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