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

마니
- 작성일
- 2017.3.24
지식인의 옷장
- 글쓴이
- 임성민 저
웨일북
"패션은 뽐내기다....패션은 자신감이자 과시이다. 과시는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허세는 자신의 어떤 부분을 숨기기 위한 것일 때는 공허함으로 느껴지지만, 드러냄을 즐기기 위한 것일 때는 활력으로 느껴진다."(20쪽)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혼자 있을 때도 멋지게 꾸밀 수 있지만, 대부분 타인을 만날 때나 공공장소에 갈 때 멋을 부린다.
이유는 단 하나. 좋은 인상을 주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말 그래도 뽐내기.
문제는 저자가 정의하는 것처럼 자신감의 표현이자 과시 중 어느 쪽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가 되거나 과소비가 되곤 한다.
책을 읽기 전, 옷장을 열어 어떤 옷들이 걸려있는지 쭉 훑어보았다. 재미있는 것은 옷장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는지를 취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지식인의 옷장이겠지.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옷장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더니 옷장이 더 흥미로워졌다. 내 스타일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를 사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 번 정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입지 않은 옷들(혹은 앞으로도 입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싹 정리했다. 좀 아깝기도 했지 패션을 타인에게 보여주기식 패션보다는 좀 더 '나'자신만의 패션에 집중해보기 위해서다.
책은 자신의 스타일이라 소비패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패션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 자신의 스타일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좋을듯하다. 스타일의 종류 뿐 아니라 패션의 역사와 패션사업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정보들이 많아 알아기는 재미가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스타일 뿐 아니라 인식 또 함께 변해왔다는 것.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스파 브랜드의 탄생과 가성비에 대한 것까지~ 비교적 얇은 두께의 책임에도 알찬 정보들이 가득하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합리적인 소비까지 가능한 패션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옷과 악세사리를 걸친다고 멋진 패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이 들었다고 해서 따라서 입거나 걸치는 것은 진짜 패션이 아니다.
늘 쇼핑을 하면서도 막상 옷장을 열었을때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한번이라도 들었다면. 자신의 패션스타일과 소비를 점검해보자. 옷장을 채우는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할때. 비로서 나만의 옷장이 완성될 것이다.
봄이라 새로운 아이템에 시선이 멈추는 계절이다. 무작정 멋지다라는 생각에 구매하기보다는 먼저 옷장을 떠올려보자. 그 옷이, 그 가방이, 그 구두가, 단지 아이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함께 그려질 때 진짜 내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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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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