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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bdib
- 작성일
- 2008.5.17
머꼬네집에 놀러 올래
- 글쓴이
- 이만교 저
문학동네
"내가 가수가 되면 선배를 백댄서로 쓰겠어"
맹숙이 양손으로 머리를 묶어 맸다. 그리곤 웃음을 빼물고 물었다.
"술도 별로 마시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춤을 출 수 있어?"
새벽이었고, 내 옷은 흠뻑 젖어 있었다. 그리고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슬픔이 주량보다 많으면 누구나 지랄을 떨게 되는 법이지, 뭐"
내가 중얼거렸다
소리도 없이, 거리의 불빛 속으로 내리는 그런 가는 비였다.
이만교,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 중에서
집에 돌아와보니 혜연이 보낸 편지가 와 있었다.
....중략....
그러나 그 어떤 편리와 안락과 배움의 열정도 형네 집에서의 따뜻했던
추억만큼은 못하다고, 비록 좁고 작고 사방에 금이 가긴 했지만 형네
집만큼 궁금증과 신비와 이상한 일이 많이 도사리는 집은 그곳에서는
찾을 수 없을거라고, 언제나 이곳이 많이 그리울 거라고 적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곳에서의 외로움을 이겨내게 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외로울때 마다 형과 형네 집을 기억하고 떠올린 덕분일거라고, 형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었다.
이만교,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 중에서
쓸쓸한 농담, 재미있는 슬픔.
재미있게 읽었음. 추천함.
24ㅇ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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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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