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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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친절한 동아시아사
글쓴이
전국역사교사모임 저
북멘토
평균
별점8.8 (20)
책읽는베토벤

책을 펼치면 본문에 들어서기 전에 <동아시아 주요 지역과 지명 변화>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지도가 나타난다. 참, 반갑다. 막연하게 그러려니, 여기가 그곳이려니 여겼던, 역사만이 아니라 문학 작품을 통해 만났다가도 헷갈려 했던 지명들이 시대별로 어떻게 다르게 불렸는지 정리를 해 놓은 것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이름들을 모조리 외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지만, 궁금할 때마다 찾아볼 수밖에.



 



책은 모두 28개의 물음에 답을 해 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아시아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부터 앞으로 동아시아가 함께 살아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모색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책을 읽기 전, 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이유가 순수하지 못했는데 1장에서부터 철렁했다.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으로 여겼는데 나는 동아시아에 속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들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어쩌면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우리나라 역사에 무지한 상태일 수도 있겠다.) 동아시아에는 한국(북한), 중국(대만), 일본 외에 몽골과 베트남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는 더 안 잊겠지.



 



선생님들이 만든 책이라는 것, 이 땅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께서 가르치는 학생을 염두에 두고 만든 책이라는 것,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한 책임 있는 태도가 확연히 보이는 책이라는 것, 어떤 의도를 숨겨 놓은 음흉한 책이 아니고 제 아버지나 자신을 비롯하여 제 편을 미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한 책이 아니라는 것. 이런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수업을 받아 보았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해 주는 책이라는 것.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일부 어려운 낱말들이 보인다면 주위 어른들이 풀어 설명해 줄 수 있을 테고, 또 스스로 찾아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고. 우리가 일본과는 어쩌다 사이가 나빠졌는지, 앞으로도 여전히 사이가 나쁜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중국과는 또 어떤 식으로 지내 왔는지,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어떤 인연이 걸려 있는지 등등 멀고 먼 나라들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가까운 나라들의 이야기라서 더 친숙하고 더 절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에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방향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역사, 무섭고 중요한 앎이다. 개인의 역사는 개인의 삶을, 가족의 역사는 가족의 삶을, 국가와 민족의 역사는 또 그 국가와 민족의 삶을 결정짓게 된다. 그래서 역사를 알아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얻으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인류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4



농경과 유목, 우열을 논할 수 있을까요? 생업을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문화의 양상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가 처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환경에 적응하며 결정한 생업 방식으로 인해 나타난 특징을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초원이라는 환경에서는 가축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충분한 강수량과 비옥한 평야가 뒷받침되는 지역에서는 농사를 짓는 것이 가장 알맞은 삶의 방식입니다.



 



51-52



불교는 위·진·남북조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최고의 종교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북방 민족들이 중국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전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와 혼란 앞에서 종교에 더욱 의지하게 되었지만, 당시의 유교는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불교는 누구나 염불을 외고 착한 일을 하면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 세계인 '극락'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면서 대중에게 사랑받기 시작하였습니다.



 



52-53



불교는 백성을 다스리는 데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배층은 불교의 '윤회'를 이용하여 현세의 신분이 전생의 업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하층민의 고단한 삶이 지배층의 억압과 착취 때문이 아니라 전생에 저지른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고 설명하여 그들의 불만을 무마하였습니다.



 



180



더불어 전쟁이야말로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를 정복하여 상품 판매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들이 살아나게 만들고, 전쟁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파시즘이라고 합니다. '국가'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면서 사회 구성원을 군대처럼 조직하여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말합니다.



 



184



과연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일까요? 전쟁 물자를 생산하는 재벌과 결탁한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전쟁에 적극 협조하여 다른 나라 국민들을 증오하고 그들을 살해하는 일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나라와의 평화를 도모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임무임을 일깨우고,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심판하는 것일까요?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친절한 동아시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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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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