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까지...

비이
- 작성일
- 2008.5.26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 글쓴이
- 이민진 저
이미지박스(ImageBOX)
#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건...
미국하면 자유로운 나라,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 나라라는 점이 제일 먼저 머리에 남아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할까. 수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떠났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 반대로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고 있고, 그 수는 2프로인 100만명에 달한다. 미국으로 간 1.5세대인 케이시 한과 엘라 심, 그리고 이민 1세대인 케이시의 엄마 리아 조가 겪는 생활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점이 어떤지 알 수 있게 한다.
충분한 학력과 능력을 갖추었지만,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는 모습을 케이시 한을 통해, 부자집 딸로 사랑 하나만을 믿고 테드 킴과 결혼했지만, 임신중에 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절망하고, 다시 한 번 용서해주지만, 그의 부정으로 이혼과 함께 자살을 기도하는 엘라의 모습, 그리고 자녀의 성공을 기원하고 가부장적인 남편 조셉
에 순종적인 리아 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세 여인을 통해 바라보는 한인 사회.
프린스턴 대학에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하지만, 케이시 한은 부자친구들에 비해 초라하고 가난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능력이 있는 것은 오히려 저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스쿨에 가기를 원하는 아버지에 맞서다 결국 집을 나오게 되고, 믿었던 백인 남친의 불륜을 목도하고, 갈 곳없는 백수가 되었지만, 다행히 엘라 심을 만나 그의 약혼자 테드 킴의 제안으로 영업보조일을 맡게 된다. 영업보조 일을 하면서, 로스쿨에 갈 수 있는 꿈은 사라져버리게 되고, 엘라의 사촌 오빠인 은우를 만나게 된다.
사랑은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꿈을 가진 엘라 심은 자수성가한 모델인 테드 킴에 사랑에 빠지고, 그와 결혼을 한다. 임신 8개월째에 믿었던 그에게 배신을 당한 그녀는 직장에 다녔 을 때 상사인 데이비드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데이비드는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용서는 해 주었지만, 그를 신뢰하지 않는 엘라 심은, 테드 킴이 다시 바람을 피워 회사를 사표내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혼에 동의하게 되고, 이혼하기 하루 전 날인, 케이시 한의 동생 티아의 결혼식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케이시와 동생 티아가 전부인 순종적인 여성 리아 조. 남편의 세탁소가 불이 타고 난 후, 새로운 일을 찾으려 한다. 딸 아이 티아의 결혼식을 행복한 눈으로 바라본다.
# 문화적 충돌, 한인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글로 표현하다.
능력있고, 자기만의 매력이 넘치는 케이시 한, 프린스턴 대학을 나왔지만, 대학 친구들의 속물근성에 치를 떨고, 다른 세상을 살아보려 애쓰다가 결국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을 통해, 한인 부모세대들이 경험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대한 갈등을 볼 수 엿볼 수 있었다. 부모가 자식의 인생에 관여하는 폭이 강하다고 할까.
자식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아버지 조셉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그의 태도는 한국인이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인 사회를 예리하게 표현했다는 찬사가 결코 아깝지 않을정도로, 이야기는 몰입하기 편했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부자집 딸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한국인과 결혼하며 행복한 생활을 꿈꾸었던 엘라의 좌절과 케이시의 동생 티나가 부모가 원하는 한국인과 결혼하려 애쓰는 모습에서 한국인이 아닌 백인과의 결혼을 좋아하지 않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티나의 결혼식 하루 전 저녁식사에서 티나의 배우자가 될 인철의 가족들과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보여지던 많은 충돌의 모습들에서, 문화적 차이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드림로 꿈의 도시로 이루어지는 모습 뒤에 드리워진 인종적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보여준다.
# 케이시 한을 보며,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를 생각해 보다.
자식들이 성공하기를 꿈꾸었던 조셉과 리아 조의 모습에서, 케이시 한의 일처럼 열심히 공부했다는 노력을 통해, 역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하려는 노력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백명중의 두 명이 한국인이고 농촌사회에서는 동남아시아 인과 한국인의 많이 결혼을 해서 만들어진 코시안들이 15년 20년 뒤에는 사회의 한 축으로 나타날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혼혈에 대한 인식이 관대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코시안인들이 겪에 될 보이는,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눈에 선하다고 할까. 그가 어떤 민족인가를 넘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인맥을 통한 추천서를 통해서만이, 면접을 뛰어 넘어야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얻을 수 있는 미국식 인사방법이 틀에서 보이지 않는 인종의 장벽을 느꼈다고 할까. 우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촉망받는 수재로, 탄탄한 미래를 바라보다가, 문화적 차이를 깨닫고, 제이와의 결혼을 포기한 케이시 한이 은우와 어떻게 될 것인지, 테드와의 이혼으로 절망에 늪에 빠진 엘라는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리아 조는 어떤 일을 만나게 될 것인지 2권이 궁금해진다. 528 페이지를 읽었고, 2편 역시 그에 못지 않지만,
시간이 급류처럼 빠르게 지나는 것처럼 책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꼼꼼한 구성과 등장인물 간의 유기적인 연결, 생생한 묘사가 주는 힘이라 믿는다.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책, 1편을 읽었다면, 2편을 읽지 않을 수 없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