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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작성일
- 2008.5.27
나물이네 밥상 2
- 글쓴이
- 나물이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요리를 못하고, 할 일도 거의 없는 내가(아직 부모님 밑에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낼름낼름 얻어 먹고 있다) 어쩌다 가끔 요리할 일이 생기면,
부엌이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된다.
온갖 조미료란 조미료는 다 끄집어 내고, 냉장고의 온갖 재료들도 일단 꺼내고 본다.
인터넷 열심히 뒤져서 뽑아낸 레시피들을 여기저기 널어놓고, 열심히 들여다보며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분주히 열심히 움직여본다.
하지만 결과는 '흠....이 맛이 아닐텐데...'가 태반이다.
"아버지...그냥 드셔요..."라며 얼른 내 입으로 우걱우걱 넣을 때 마다 민망함은 어쩔런지...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게 '계량스푼을 사야해!'이다.
(단지 계량스푼 탓이겠느냐만은, 일단은 레시피에서 알려주는 적당한 양을 맞추지 못한 원인도 무시하진 못할테니까...)
계량스푼 없이도 평생 맛난 요리 잘만 만들어주시는 어머니는 당연히 계량스푼의 필요성을 못 느끼시고,
그렇다고 가뭄에 콩나듯 요리하는 내가 한 번 쓰자고 계량스푼 사는 것도 잘 안 되고..
정말 '1큰술, 2작은술..'이 너무 머리 아팠다!
그런 내 앞에 천사같이 나타난 책이 있으니, 바로바로! 밥숟가락으로 양념 양을 알려주는 책!
<나물이네 밥상>!
내가 꼽는 이 책의 최고 장점은 '나물이식 계량의 이해'이다.
손으로, 종이컵으로, 숟가락으로 계량하는 방법이 나와있어서
계량스푼 없이도, 내 몸에 달린 손, 집에 있는 종이컵, 숟가락으로 충분히 계량이 가능하다.
(이 책을 보며 요리하면 '계량스푼이 없어서 그래!'라는 핑계 대신 다른 핑계를 찾아야 할지도..)
이 책은 크게 국물 요리/밑반찬/구이 요리/면 요리/스페셜 요리로 나뉘어있다.
평소에 어머니가 많이 해주시던 음식에서부터 이름도 생소한 요리까지 많은 요리들이
간단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각 음식마다 그 재료의 특징이나, 가장 맛있게 먹는 법, 재료 고르는 법 등
한 두 가지의 팁이 적혀 있어서 요리할 때 참고하면 더욱 좋다.
며칠 전에는 시집간 동생이 신랑이랑 와서 직접 구절판을 만들었다.
물론 이 책을 보면서~!
모양도 맛도 어찌나 좋은지 온 가족이 맛나게 잘 먹었다.
식구들 칭찬에 으쓱해하는 동생보면서, 나도 이 책으로 요리 연습 좀 해야겠다,는 생각 절실..
지금 눈에 쏙 들어오는 요리 하나!
'우울한 봄날 원추리나물'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고 해서 '망우초'라고도 불러요.
근심이 많고 우울한 날에는 원추리나물을 무쳐 먹고 다 잊어버리세요.
오늘 같이 근심이 쌓이고 우울한 날에는 원추리나물이 좋다하니,
원추리나물에 마음의 근심걱정 훌훌 날려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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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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