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 백 원

아니요아닌데요아닙니다
- 작성일
- 2017.5.7
분신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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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분신의 미친 자는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말이 많아서 읽는 내내 피로가 쌓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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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아니야, 나는 내가 아닌 거야, 그러면 되지, 뭐.] 그는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속삭였다. [저, 저는 아무도 아닙니다. 저는 전혀 아무도 아니에요. 전 제가 아니라고요, 안드레이 필립뽀비치. 제가 아니에요, 제가 아니라고요. 바로 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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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골랴드낀 씨의 불행을 즉시 알아차리고 끔찍해 하며, 골랴드낀 씨가 지금 마치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어 버리고 싶은 사람 같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랬다! 정말로 그랬다. 더 말해 볼까. 골랴드낀 씨는 지금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재가 되어 날아가고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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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의 소설 인물들은 늘 격양되어 있는데 나는 그게 재미있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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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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