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네가 왔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식으로 녹여 풀어내고 있는지..
짐짓 궁금했다..
과연 거기서 정답을 찾을수 있을까

책을 보기전엔 의문도 품었더랬다..
만약 그렇다면 일곱살 우리집 첫째 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구나 미리 기대하고는 생각했다.
만 3돌 꼬마 둘째아들램이 온전히 그것을 이해하기란

당연히 버거울꺼 같았기에. 훗.

 

첫째 아들이 거푸 연속으로 2번을 이어보고
후에야 엄마인 제 차지가 되었다.

 

[그렇게 네가 왔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가

'입양'이란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우 평화로우며

건강하다.

절대로 일련의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아주 편안한 일상의 작은 '일화'였다

 

..라고 정리할수 있을것 같다.

 

입양의 당사자인 여아주인공 리자와
사랑이란 범주의 실제 울타리 가정 안에

그 아이가 가족으로 받아들여진 이야기에서
특별하게도 다르게도 보지 않는

입양가정을 보는 눈높이를 배웠다.

 

그것을 절대 특별한 하나의 사건으로 만들지 않고
태초에 우리 아이들이 열달 엄마뱃속에 품어지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연의 섭리처럼
리자부모님과 리자 사이에 편안히 이어지는

그 태초의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건강한 가치관을 닮아올수 있었다.

 

'입양'은 국어사전에서 나오는 단어자체의 의미 뿐만 아니라
-입양 [入養]
[명사]
1 양자를 들이거나 양자로 들어감.
2 <법률>양친과 양자가 법률적으로 친부모와 친자식의 관계를 맺는 신분 행위. -

그것에 담긴 건강하고 올바른 인식&가치관이 더욱 중요한 것이기에
그것을 일러주는 부모의 길에 있어
아름답고 건강한 이 동화책 한권과 동행하게 된 오늘을

행운으로 알고
감사히 생각한다.
 
즐거운 인물그림들에
또한 밝고 경쾌한 페이지 마다의 색감들이 더해져
이 책이 전해주려는 '입양'의 의미를
옳게 배가시켜주는 느낌에
나도 거푸 2번 읽던 일곱살 아들램처럼

한장한장을 꼭꼭~ 눌러보고 읽고 싶은 느낌이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입양이

매우 특별하고 나와는 다른 방식이라는 사실에
전통적으로 쉬쉬~하려는 분위기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공개입양으로 달라진 사회분위기도 엿보이고 있다지만.

하지만 이같은 정말 좋은 동화책을

어려서 부터 가까이한 아이들은
우리 어른세대들 보다 훨씬 더
밝고 건강한 방식의 열린사고 속에서
나와 다른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성숙함을 가질수 있을거라고.

건강한 사고 미래의 주역, 6~7세 이상 연령의 아이부터 초등생,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
함께 읽어보도록 적극추천하고 싶다.

 

책의 맨마지막 페이지
아기였던 리자 자신을 더 없는 큰 기쁨으로 입양해

함께 살고있는 양부모님과
고양이 콘라드,

귀여운 토끼인형 사진에 더해
할머니께 선물로 받은 크레파스로 손수 그린 친엄마 그림을 끼워놓고는
그렇게 나란히 가족앨범을 리자가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지는

이책의 따뜻한 여운을

아주 오랬동안 간직할수 있었을 같아 행복하다.

 

주요 스토리라인의 도입부
주인공 리자의 양부모님 입을 빌어
그토록 꿈에 그리던 아기가 '바로 너였어'부터 시작해..
엄마가 집안 일을 하던중 전화로 입양결정이 되던 날..
집안 곳곳에 아기를 데려올 준비를 미리 완벽히 하던 아빠..
드디어 가족이 되던 날..
그리고 모두의 행복한 일상 속에서..
언제나 주인공은 '바로 너였어'라는 표현은

이 책속 감동의 반복적인 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