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 백 원

아니요아닌데요아닙니다
- 작성일
- 2017.6.25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
해설을 읽기 전까지 미완성 작품이라는 걸 몰랐다
마지막이 아무래도 갸우뚱해서 바로 해설을 읽었더니
도선생이 처음 구상했던 작품과는 다르게 끝맺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약간 당한 기분이 들었다 전개가 휙휙 틀어지고
깔아놓은 밑밥 회수가 되지 않아 내가 뭘 읽었나 싶었다
그래도 역시 도선생의 미친자들은 흥미로웠다
1부가 제일 재밌다
*
나는 우리 집에 어떤 참을 수 없는 영원한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지 헤아려 보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그런 방식으로 헤아리도록 도와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것이 어머니의 탓이라고 생각하여 어머니를 비난하였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왜 그런 기괴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애착을 가지면 가질수록 가련한 어머니를 더욱 증오하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이 모든 것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쓰라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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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