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1. 책읽기(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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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글쓴이
유시민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8.8 (186)
블루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곤 한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과도 같다. 주변 어른들에게 묻지 못한 질문에 대한 해답도 얻는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미래의 삶의 방향을 세울 수도 있다. 책을 읽으므로써 우리는 삶의 지혜를 깨닫기도 한다. 책에는 수많은 지식들이 숨어 있다. 무엇보다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상상력은 곧 창의력과도 결부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막말 행태와 말바꾸기식 언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유시민 작가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었다. 언젠가 가족 중의 한 사람으로부터 유시민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썰전」의 몇 장면을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게 바로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각 분야의 박사들이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수다를 떠는데, 그 수다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책과 관련이 있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그들의 지식과 생각들이었다.

 

그들의 독서 편력들이 모여 수다가 수다같지 않고 지식의 향연처럼 느껴졌다. 출연진들이 쓴 책, 그들이 읽었던 책들은 순식간에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되었고, 나 또한 그 책들을 궁금해했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책은 유시민의 책이었다. 그의 책을 여태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몇 권의 책을 이웃분에게 선물 받고, 제대로 읽어보자 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처럼 유시민 작가가 이십 대에 읽었던 책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한때 정치에 몸담았으나 지금은 작가로 불리고 싶다는 유시민 작가가 읽었던 책들은 문학에서 부터 고전, 역사, 자연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선별한 책들을 담았다. 문학 애호가인 나는 열네 권의 책 중에서 다섯 권의 책을 문학 분야에서 골랐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총 열네 권의 책중에서 내가 읽었던 책은 문학에서 고작 두 권 뿐이라는 사실에 나의 독서 편식을 느꼈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읽지 않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의 이십 대,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태백산맥』, 최명희의 『혼불』을 읽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전집을 사다놓고 읽었었다. 최근 이십 대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있다. 아주 서서히 읽고 있던 참인데, 책을 읽은 시기에 따라 느낌이나 감동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저자도 삼십 년 전에 읽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다시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대략적인 내용과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읽기 시작한 책에서 우리는 그때보다 더 넓어진 시야로 책을 만나게 된다. 그저 책 속의 내용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작가가 처한 시대와 상황을 바라보며 책을 읽게 된다. 더 깊은 독서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좋은 책은 여러 번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두 번째 읽을 때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 중에서 문학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취향과 연결된다. 아무리 읽으려고 해도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분야는 나한테 '소 귀에 경읽기'와도 같을 것이다.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지레 겁을 먹고 펼쳐들지도 않을 것임을 안다. 저자가 소개하는 소설은 꼭 읽어야 겠다가 솔직한 심정이다.

 

언어가 있다는 것, 문자를 쓴다는 것,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있다는 것, 솔제니친과 같은 작가가 있다는 것,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축복이다. (202페이지)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소개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그 느낌과 아주 흡사해 반갑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언론의 역할과 진실의 왜곡과 거짓 정보가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꽤 충격적이었고 많은 부분 공감했던 작품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도 다시 읽고 싶었고, 푸시킨과 최인훈, 솔제니친의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도 밝혔지만 다섯 권의 소설 중에서 세 권이 러시아 소설이다. 작가들은 러시아 소설을 사랑하는가. 그만큼 감동적이었기에 추린 몇 권의 소설 속에 들어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2009년 당시 이 책이 출간할 때 대학교에 들어가는 딸에게 헌사를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 책을 올해 대학교에 들어간 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아직 인생의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시기, 좋은 책을 선별해 읽다보면 아이의 마음도 무척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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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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