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자
  1. 2017년 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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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청춘의 독서
글쓴이
유시민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8.8 (186)
꿈에 날개를 달자

얼마 전 알쓸신잡 2를 다시보기 하는데 거기서 유시민과 황교익이 무진기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걸 봤다. 황교익은 무진기행을 읽으며 마음속에 뜨르르르한 그 뭔가가 왔다고 말하지만, 유시민은 아직 그 뭔가를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디 무진기행뿐일까?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라 극찬해 마지않는 책도 나에게 뜨르르르한그 뭔가가 오지 않으면 그냥 글씨들의 퍼레이드일 뿐인 걸. 모든 사람들이 별로라 칭한 책도 나에게 가슴 뜨거운 그 뭔가를 느끼게 해 줬다면, 그 책이야 말로 나에게 명작과 다름없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같은 책을 읽고 나와 다른 견해를 지닌 혹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를 잡는 리뷰들을 좋아한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혹은 아 이런 포인트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다른 생각들의 향연. 그래서 책 읽기는 나를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곤 한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

 

알쓸신잡이란 프로를 보면서 유시민 작가가 궁금해졌다. 김영하 작가나 정재승 박사의 책은 제법 많이 읽었지만 유시민 작가의 책은 읽은 적이 없었다. 막연하게 정치를 하다 그만 둔 사람이라는 묘한 편견에 사로 잡혀, 정치인이 가진 생각이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무시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생각의 색깔이, 생각의 깊이가 궁금했던 나는 유시민의 논술 특강을 시작으로 그의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감탄했다. 그가 가진 언어적 감각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으로. 어떻게 해야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조금씩 유시민 작가의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이번에 세 번째 책과 만나게 되었다. 많은 이웃님들 리뷰를 통해 내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평을 들은 청춘의 독서’.

 

나 역시 이 책을 다 읽고 같은 생각을 했다. 내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모두 14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읽은 책은 고작 3. 그것도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학교에서 권장도서라며 꼭 읽으라는 방학숙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때는 재미있다, 없다로 책을 평가 할 뿐, 내 마음에 뭔가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는 이런 포인트가 있었구나, 이 책이 담긴 의미는 이런 거구나,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이 책들을 읽게 되면 나도 유시민 작가와 같은 생각을 할까? 아님 나는 다른 포인트에서 감동을 하거나 생각의 꺼리들을 발견할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중에라도 아이와 같이 이 책들을 읽으면서 어디에서 뭘 느꼈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시민 작가가 청년일 때보다 우리는 언론이나 표현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분명 예전보다 조금은 나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인간은 매 순간 다양한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옛날에도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했고, 이 사회의 체제를 고민했으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테니까. 그리고 그 생각의 흔적들이 고전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내려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큰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고. 당신들이 살던 세상만 힘들고 어려웠다 말하고 있다고. 어른들이 보기에 청소년들은 세상 편한, 그래서 공부만 하면 될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어떤 세대의 청소년이든 고민 없는 사람은 없는 거라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 물질적으로 어려울 건 없지만, 이 아이들.. 생각 없이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 속으로 전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 부모가 하라는 대로 했지만 여전히 힘든 세상이 버거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건 어쩌면 어른들의 잔소리가 아니라 이런 책 한권을 권해주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스리슬쩍, 지나가는 말로 강요하지 않는 것처럼? 오늘도 나는 책이 가진 힘을 믿는다. 지금 당장 읽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책이 주는 매력을 내 아이들도 느꼈으면 하는 생각으로. 나도 내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그 목록을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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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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