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수없는별처럼

ne518
- 작성일
- 2017.9.22
하루종일 우주생각
- 글쓴이
- 지웅배 저
서해문집
우주 하면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에 사는 우리 사람도 우주 한 부분이잖아요. 아주 작은 한 부분이겠지만. 작아서 사라져도 세상에, 아니 우주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이 아주 작게 느껴집니다. 기계는 아주 작은 부품 하나만 부서지거나 고장나도 멈추어 버리는데. 다시 생각하니 사람도 조금 비슷하겠네요. 한 사람과 관계를 맺은 사람은 한 사람이 사라지는 걸로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할 거예요.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어도 그럴 텐데, 누군가한테 목숨을 빼앗기거나 사고로 죽는다면 마음이 더 아프겠네요. 어쩌다가 이런 말을. 하나 더 생각났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그러면 그 사람 식구나 친구 아는 사람은 많이 슬퍼할 거예요. 혼자여서 자신이 죽어도 슬퍼할 사람이 없다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요. 그런 사람한테는 뭐라 말하면 마음을 돌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서 좋은 일 없다 해도 꽃이나 나무 같은 자연을 보고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지구도 사람한테는 큰데, 우주는 더 커서 사람이 아주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사람, 인류가 지구에 나타나서 세상을 알려고 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우주도. 지구에만 목숨 있는 게 있다면 지구는 외로운 별이라고 하는데, 지구가 있기에 목숨 있는 게 있기도 한 거예요. 아루아주 오래전(130억 년 전)에 빅뱅이 일어나고 우주가 생겨났다지요. 우주에도 시작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건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빅뱅이라는 말 들어봤는데. 들어보기만 하고 뭔지 생각하지 않았군요. 지금도 잘 모릅니다. 그저 밤이 되면 별이 보이고 그 별빛은 아주 오래전 것이라는 것만 압니다. 별은 낮에도 그 자리에 있지요. 아니 가만히 있는 건 아니겠습니다. 지구가 하루에 한바퀴 한해동안 해 둘레를 도는 것처럼 다른 별도 움직이겠지요. 그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일입니다.
끝없을 것 같은 우준데, 우주도 끝이 있다고 합니다. 우주는 하나뿐일지, 지금 우주가 끝나면 다른 우주가 나타날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 다른 우주가 있을지. 사람보다 오래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갈 우주를 생각하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건 사람 처지에서 생각하는 거군요. 자연이나 우주는 그저 있는대로 살아갈 뿐인데, 언젠가 끝이 온다 해도 우주는 그걸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우주는 빅뱅이 일어난 뒤부터 쉬지 않고 부풀고 있다지요. 우주 밖은 어떨지. 지구 바깥도 잘 모르는데 우주 바깥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군요. 인류는 지구뿐 아니라 지구 바깥에도 관심이 많지요. 오래전에는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기도 했는데, 망원경을 만들고는 그 별을 조금 가까이에서 보게 됐습니다. 지금은 우주로 보낸 망원경도 있다더군요. 어떤 건 사람이 가기에 먼 곳에 있어서 그게 고장나도 고치러 갈 수 없답니다. 우주에는 인류가 버린 쓰레기도 많을 것 같습니다. 쓰레기는 버리지 않으면 좋을 텐데.
지금보다 조금 더 해에 가까이 있는 금성에서는 인류가 살 수 없습니다. 언젠가 지구도 금성처럼 될 수 있을까요. 지구 온난화가 이어지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지금 바로 인류가 살 수 있는 별을 찾지는 못합니다. 지구를 더 아끼면 좋겠어요. 우주배경복사는 130억 년 전이 어땠는지 알게 해준다더군요. ‘우주배경복사’ 라는 말도 들어봤지만 다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빅뱅이 일어난 게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들었어요. 지구도 신비롭지만 우주도 신비롭습니다. 시간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말을. 저는 우주를 자주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끔 생각해봐야겠어요. 그게 살아가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지. 바로 앞이 아닌 더 멀리까지 바라보게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그저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이 세상 진리를 다 알지 못하고 우주를 다 알지 못하겠지만, 사람 안에 우주가 있다고도 합니다. 전 그걸 더 생각하고 싶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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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