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서평

쪼쪼항이
- 작성일
- 2017.10.14
교양으로 읽는 조선사
- 글쓴이
- 김형광 저
시아컨텐츠
조선 왕조 500년을 시간 순에 따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과거인 조선은
현대를 사는 우리의 의식 밑바탕에 아직까지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의 역사는 삼국사, 고려사 보다 훨씬 디테일한 면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생생하고 재밌었다.
이 책의 또다른 흥미로운 점은
그때 만약 그 인물이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하는 질문을 다뤘다는 것이다.
흔히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간 사람들의 선택 과정에서,
가보지 못한 또다른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조선의 인물들을 탐구하다 보면
지금의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인간상을 만나게 된다.
특히 사람을 중히 여기는 민본정치와
인간의 도리나 자연의 섭리를 중시하는 사상들은,
자본주의와 물질 문명의 폐단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황희 정승의 일화를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투철한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자기를 희생하면서도 남을
구제하는 것을 군자의 모습으로 간주했다.
병자를 보면 관계와 친분을 떠나서
치료하고 돌보아 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그뿐 아니라, 부를 쌓아두고도 구휼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당시 사람들의 생각은
확실히 요즘의 각박한 세태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과학혁명을 이끈 천민 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은
그 화려한 업적에 비해 단 한번의 실수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엄격한 신분제도가 국가 운영의 기초였던 당시에
천민이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공식 관직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은,
장영실의 능력이 워낙 빼어났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장영실은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3품인 상호군으로까지 승진하였다.
그러나 세종 24년에 그가 감독하여 제작한 가마를 세종이 사용하다가 부서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하루아침에 불경죄로 파직되어 만다.
장영실의 갑작스런 퇴장에는 여러 의문점이 남는다.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사회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따라서 주로 안방(규방)에 갇혀 지내던 여성들은
편지나 일기, 수필 등의 작품을 남겼는데,
이것을 규방문학이라고 한다.
당시 두터운 남존여비 사고의 껍질을 뚫고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허난설헌은 자신의 시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불태워 버렸으며,
다른 곳에 남아있는 것도 없애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다행히 허난설헌의 재능을 존경하고 아까워하여
그의 작품을 모아 세상에 소개한 동생 허균이 있었기에,
그의 시를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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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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