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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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글쓴이
니시야마 마사코 저/김연한 역
유유
평균
별점7.8 (8)
박대리

내 길이 아닌데 자꾸 관심이 가는 길이 있다.
출판사, 서점경영, 글쓰기...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해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갑자기 이런 분야의 책이 쏟아져나왔고
일본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허겁지겁 구매해 읽게 되었다.
나도 참 별나다 싶다. 솔직히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오지라퍼!

이 책을 주문했을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얼마나 행복한 얼굴들일까 싶은 부러움이 컸다.
물론 그들의 얼굴은 밝았다.
하지만 그들의 경제사정은 뭔가 숨겨진듯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은 아직 벌지 못해도 괜찮다고
애써 말하고 있는 얼굴이랄까. 내 느낌은 그랬다.

'1인 출판사'라고 하면 느긋하게 보이는 인상도 있는 것 같아요.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많이 생기겠지만,
5년, 10년 후에 몇 곳이나 살아남을까요.
대형 출판사조차 부동산 사업 등 다각 경영으로 이익을 내는 시대에
오직 출판업만 하며 책을 알리고 파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출판 불황 속에서 어떻게 오래 지속할지가 제 과제입니다.

일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이었다.
한국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들었지만
그들 역시 대형 출판사조차 다각경영을 모색하고 있었다.
오직 출판업만을 하며 사는것, 그것의 어려움이 처음부터 다가왔다.
그래서 그들은 묻는다. 출판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제 이상 같은 걸 좇으면 안 됩니다(웃음). 먹고사느냐 마느냐의 문제예요. 그 안에서 뭔가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요? 시대와 함께하는 일을 무시하고 이상을 추구할 수는 없습니다. 주위 상황에 맞춰 새로운 형태가 계속
나올거예요. 소자본 출판사도 저는 시대의 압박 때문에 나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뿐 아니라 인쇄 기술이 간단해졌고 누구나 자유롭고
글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예요. 주위 상황과 자신이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일할 사람들을 모두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겁니다.
침착하고 여유 있게 일하는 건 제 나이쯤 되면 가능할 거예요.

이상을 좇으면 안 된다는 농담조의 말에서
먹고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말에서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출판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 시대는 힘든 것이 당연합니다. 선구자들이 쌓아 올린, 훌륭한 유통
시스템은 인구가 두배로 늘어나던 시대에 만든 모델입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초유의 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나라와 지방의 형태도 점차 바뀌는 추세입니다. 출판이라는 말 그대로, 만인에게 공표한다는 의미를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세대는 앞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만 하고 아마 그 혜택을 보지는 못할 거예요. 다음 세대가 우리처럼 책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다리를 놓아야 할까요. 앞으로 10년이 중요합니다.
'좋은 책을 만드는 일'과 함께 '차세대 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앞으로 출판 일을 하면서 실현해야 할 커다란 사명입니다.

자신은 힘들게 살지라도 다음 세대는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는 믿음.
책은 사라지지 않고 좋은 책을 만드는 일이 지속되리라는 믿음.
어려운 출판계에서 더구나 1인 출판이라는 모험을 하면서도 견뎌낼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책의 구매자는 20~40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책을 안
읽는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책을 안 삽니다. 시간이 있으니까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읽고 책을 늘리지 않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요.
돈을 내서라도 책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절박한 욕구를 가진 독자층은 역시 성장 중인 젊은 세대예요. 옛 문학을 왕년의 문학 팬 대상으로 만들면 비즈니스가 되지 않아요. 책을 파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이상, 젊은 세대를 정확히 겨냥해서 옛 지혜와 이야기를 새롭게 단장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그 문맥과 제안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도 책을 잘 사지 않는다.
돈이 없어서이기도하지만, 아마 책이라는 것은 공부를 하기 위해 사는 것,
엄마가 공부를 시키기 위해 억지로 읽혔던 것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다만 나이든 사람들도 급할 것이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렸다 도서관에서 빌려읽다보니
우리나라 출판계가 조금더 어려운 것 같다.

미래에도 책은 존재할까?
항상 종이의 종말과 함께 책의 종말이 점쳐지고 있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20년 전에도 논쟁거리였던 이것.
아직도 논란중이니 앞으로 20년 후에도 같은 주제로 논쟁이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생각하는 것은 종이책의 다음 가능성이 무엇이냐는 점입니다. 
저는 디지털 미디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종이책을 읽는 시간은 
누군가와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타인이나 일상과의 경계가 끊겨야 혼자 
있는 시간이 깊어지죠. 깊은 고독 속에서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시공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끊겨야 연결되는' 미디어가 그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SNS처럼 '끊기지 않는 연결'을 위해 존재하는 
디지털 미디어와는 소통의 역할이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디지털 미디어로 모조리 바뀌진 않을 거라고 봐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피로를 느끼고 있다면
끊어야 연결되는 미디어, 책을 들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 가능성 덕분에 책의 미래는 희미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책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
그들의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단하지 않기를 자연스럽게 빌게 되는 책.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하여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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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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