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17.11.4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 글쓴이
- 장보영 저
새움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이 책의 제목을 접하는 느낌이란……. 첫 느낌은 그랬다. 이 책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극적인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출산과 육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듯했다. 내가 원한 것은 이웃집 지인의 수다를 들어보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를 읽어보며 결혼, 임신, 육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의 저자는 장보영. 몇 권의 어린이 책을 썼고, 남편과 함께 '싱잉앤츠'라는 인디 밴드에서 노래를 짓고 부르며 활동하고 있다. <우주의 먼지>,<초록이 되자>,<모순>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다.
엄마 되기를 선택하려는 사람들, 또는 계획하거나 고민하는 이들과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기분으로 글을 엮는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 좋겠다. (11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결혼, 해버렸다', 2장 '임신이라니', 3장 '겨우 낳았는데 끝이 아니다', 4장 '우리 모두 자란다', 5장 '육아하는 부부 생활'으로 이어진다. 남편인터뷰 '아빠가 되어도 될까'와 에필로그 ;행복의 모양이 다채로워지길'로 마무리 된다. 어쩌다가 결혼하기로 했다, 산부인과 가던 날, 입덧에 대한 가설과 실험, 불안은 파도처럼, 딸일까 아들일까?, 엄마는 나의 세계였다, 어떤 부모가 될까, 참을 수 없는 만삭의 무거움, 출산 전야,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단다, 말해주지 않아서 몰랐던 것들, 모유수유의 빛과 그림자,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민감성 훈련, 아빠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엄마가 되어도 될까 등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일화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특히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 또한 생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임신테스터를 사용해서 임신임을 확인했을 때 반응을 미리 연습했지만, 실제로 임신을 확인하고 실제상황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웃으면서 읽다가 뭉클한 기분을 느껴본다.
당연히 마구 기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 둘 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뉴런처럼 번뜩이며 휙휙 지나갔다. 좋기도 한데 두렵기도 하고 감사하면서도 떨리고 걱정도 앞섰다. (44쪽)
보통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은 임신을 알게 된 이후에 구해서 읽을 것이다. 하지만 임신 이전에 임신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임신 이전에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 한 여성의 심정을 솔직히 들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 것이 좋을지 인식해야할 것이다.
임신 이후, 그리고 출산 이후 여성의 신체 안팎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엄마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기쁨과 괴로움, 불합리 혹은 유익의 면면들이 편견 없이 읽혀야 한다. 고민하며 주저하기도 하고, 출산이든 비출산이든 신중하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사회 제도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출산이 모든 여성이나 부부에게 당연히 요구할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 비로소 '함께 짊어지자'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301쪽)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해 주변 사람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웃다가도 현실적으로 확 다가오고, 진지하게 느끼다가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듯 정겹다. 2030 여성에게 특히 와닿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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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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