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시커피
  1. 영화를 봅니다

이미지

영화 정보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감독
올리비에 다한
제작 / 장르
프랑스,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개봉일
2014년 6월 18일
평균
별점7.1 (0)
새벽2시커피


  영화는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의 레이니 3세와의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촬영을 끝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칸에서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배경을 뉴스가 간략하게 전하고 이후 시간이 흘러 1961년 그레이스에게 그녀의 절친이기도 한 히치콕이 방문한다. 몸동작 하나까지 격식을 따지고 감시하듯 주변을 지키는 수행원이 함께하는 왕실의 생활에 그레이스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자주적인 그레이스는 왕실의 생활에 갑갑함을 느끼는데 마침 모나코는 프랑스로부터 합병을 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재정적인 문제에도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 그레이스는 히치콕의 영화에 출연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데 영화출연소식이 고의적으로 흘러나가 난처하게 된다. 적십자후원으로 낡은 아동병원에 대한 후원모금을 하려는데 회원들인 상류층 여자들은 그레이스와는 달리 아동병원의 수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후원모금파티에만 관심을 보인다. 가족들사이에서도 고립감을 느낀다. 그레이스는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터커신부에게 도움을 청하고, 터커신부는 그레이스에게 모나코에 대한 역사와 이해, 왕비로써의 표정관리과 태도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모나코는 프랑스의 군사적 위협을 받으며 일촉즉발 위기에 놓이고 그레이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힘든 고비에 자꾸만 부딪힌다. 급기야 그녀의 유일한 의지가 되어주었던 터커신부가 모나코를 떠나버리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측근이 스파이였음을 알게된다. 그레이스는 이를 이용해 모나코를 프랑스에 넘기는데 일조한 주모자를 찾아낸다. 모나코를 위험에 빠뜨린 인물은 다름아닌 그레이스를 가장 위해주는 것 같았던 왕가의 가족이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세익스피어가 말했던가. 그레이스는 자신의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가족의 나라 모나코를 위해 달라진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여배우가 아닌 한 나라를 책임지는 여왕으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레이스는 한 여자의 주체에서 여왕의 주체로 거듭나 그레이스 켈리라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여 세계에 모나코에 대한 프랑스의 무력 위협에 호소한다. 적십자파티에 참석했던 드골마저 그레이스 켈리의 호소에 굴복하고 그레이스는 모나코 국민에게 있어 왕과 결혼한 여배우가 아닌 진정한 여왕이 된다.


  영화를 보면서 먼저 느낀건 내가 가지고 있던 모나코와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몰랐던 것과 잘못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였다. 모나코, 꽤 익숙하다고 생각했고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다. 지중해에 위치한 작은 나라. 끈적끈적한 느낌의 샹송 모나코, 그리고 그레이스 캘리가 왕비가 된 나라로 말이다. 꽤 수년전까지만 해도 모나코왕가의 공주와 왕자들에 대한 스캔들이 났던 것으로도 기억한다. 왕비였던 그레이스 캘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후 이어진 비극적인 왕실의 가족사에 대한 기억이다. 한마디로 그냥 드라마틱한 가십의 기억이다. 그레이스 캘리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한 건 그런 가십을 거치고 나서 훨씬 이후였다.

  

  영화를 보고서야 알았다. 모나코가 프랑스 아래에 있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국가인 공국이란 것을. 바티칸에 이어 가장 작고, 국제연합연맹에 가입한 나라들 중엔 가장 작은 나라라고 한다. 독립국이지만 군사가 없기때문에 군사권(국방권)과 외교권이 모두 프랑스에 있다. 심지어 공작 임명권도 프랑스에 있다고 한다. 그간 나는 모로코와 모나코를 꽤나 혼동하고 있었다는 것도 이참에 알았다. 어느 정도인가하면, 가끔 영화 카사블랑카가 모나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참 많이 헷갈려하곤 했다. 장 프랑소와 모리스아저씨는 왜 그리 멀리 여행을 떠나서 뜨거운 태양아래 썸씽을 그리 끈적하게 불러대나 했더니만 프랑스에 가깝다못해 프랑스라고 해도 되는 곳이 아닌가. 그렇게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암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니 권력이란 건 큰 나라건 작은나라건 상관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레이스 켈리의 영화중에 내가 기억하는 건 <하이눈>과 <이창> 정도다. <상류사회>는 보긴 봤는데 너무 어렸을때 봐서 기억이 안난다. 그레이스 켈리가 레이니3세와 결혼해서 은퇴한 게 불과 26세였다. 어린 내가 보기엔 그레이스 켈리가 조건-내가 처음 본 레이니3세의 사진은 키도 작아보이고 땅딸막한 대머리 아저씨였기에 더더욱-을 보고 재벌과 결혼해서 은퇴한 연예인과 같았다. 그런 편견을 갖는데는 이렇게 저렇게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함을 살린 잡지기사들도 한몫 했다. 


  영화속에서 그레이스 켈리는 왕가의 일족들뿐 아니라 상류층 부인들에게 모종의 차별을 받는다. 한마디로 전통과 격식을 갖춘 가문에 족보없는 가문의 여자가 들어앉은 것에 대한 차별이다. 국민들은 그레이스의 행동 하나하나에 싸잡아 비판적이다. 여기에 그레이스가 택한 방법은 서민적인 친화력이다.  시장에 나가 상인들을 돕고 궁전을 포위하고 있는 프랑스 군인들에게 직접 다가가 친숙한 이미지를 발휘한다. 그런 그레이스의 행보는 모나코를 알리고 관광수입에도 한몫 했을 것이 분명하다. 영화속에서 그레이스와 레이니3세는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둘의 사이는 꽤 좋았던 것 같다. 영화속이라기보다 사진에서 그레이스 켈리는 아름답고 참해 보이는 이미지다. (전형적인 부잣집 딸네미같기만 해서 딱히 좋아하지 않았더랬다. 잉그리드 버그만이나 오드리 헵번, 캐서린 햅번등과 비교를 많이 했던 기억도 난다. 한마디로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너무 온실속 화초같은 이미지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실존 인물인 그레이스 켈리를 떠나서 니콜 키드만이 연기한 그레이스 켈리는 참으로 이상적이다. 여린듯 예민함과 함께 강인한 이미지, 그리고 우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로 이보다 더할나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요
댓글
17
작성일
2023.04.26

댓글 17

  1. 대표사진

    꽃들에게희망을

    작성일
    2014. 11. 3.

  2. 대표사진

    쟈파

    작성일
    2014. 11. 3.

    @꽃들에게희망을

  3. 대표사진

    새벽2시커피

    작성일
    2014. 12. 1.

    @꽃들에게희망을

  4. 대표사진

    初步

    작성일
    2014. 11. 10.

  5. 대표사진

    새벽2시커피

    작성일
    2014. 12. 1.

    @初步

새벽2시커피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15.4.6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5.4.6
  2. 작성일
    2015.1.31

    좋아요
    댓글
    26
    작성일
    2015.1.3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14.12.1

    좋아요
    댓글
    13
    작성일
    2014.12.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47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25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254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