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서평

alstudskfk
- 작성일
- 2019.4.16
금빛 눈의 고양이
- 글쓴이
- 미야베 미유키 저
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 속칭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 신간 <금빛 눈의 고양이>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언제나 기다리는 애정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다 모으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책장에 있는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많이 모은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의 주인공은 여러 명이다. 최근엔 ‘흑백의 방’시리즈만 출간되고 있다. 번역이 그 것만 되고 있는게 아니라 최근 미미 여사가 가장 열중하고 있는 시리즈라서 줄기차게 나오는 것 같다. 역자 후기를 보니 2018년 8월쯤부터 <금빛 눈의 고양이> 뒷 이야기를 연재하고 시작했다고 하니 아마도 빠르면 내년 초에는 또 에도 시리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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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눈의 고양이>는 3년 전 끔찍한 사고로 미시마야 주머니 가게에 몸을 의탁하러 온 오치카가 안쪽 손님방 '흑백의 방'에서 괴담을 들으며 성장하는 흑백의 방 시리즈의 신간이다. 총 다섯 편의 괴담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책은 608페이지로 상당히 두꺼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특히 전편 '삼귀'에서는 오치카가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던 이가 가고, 미시마야의 두번째 아들인 도미지로가 다쳐서 돌아오며, 효탄코도의 작은나리 간이치가 등장하며 꽤나 큰 충격을 주었는데 <금빛 눈의 고양이>에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러나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스포가 되니 여기서 끝내겠지만 이후 이 시리즈는 도미지로가 이끌어 갈 듯 싶다. 그리고 성장한 오치카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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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서운 괴담과 소소한 재미를 주는 괴담이 번갈아 가며 등장하면서 중간 중간 쉴 구석도 만들어 주고, 그러면서도 호기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이어지도록 만들어준 게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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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눈의 고양이>는 총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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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행봉신 이야기 ‘열어서는 안 되는 방’
귀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가진 여인의 이야기 ‘벙어리 아씨’
세상의 악을 봉한 집 이야기 ‘가면의 집’
간이치로와 수명을 알려주는 책의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책’
오치카의 성장 이후 마주한 도미지로와 형의 경험담 ‘금빛 눈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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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첫 편부터 오싹해서 소름끼쳤는데, 4번째 이야기까지는 생각보다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4번째 이야기는 오싹하면서도 묘하게 소소한 느낌도 들었고. 한 편 한 편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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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미 전 편에서 오치카는 한껏 성장해 있었고, 이제 떠나보낼 때도 되었지만 벌써 떠나보내야 하니 아쉽다 싶었는데, 오치카에서 도미지로로 주인공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되는 ’기이한 이야기 책’에는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가 더 포함되어 오치카의 성장과 떠남이 너무 급작스럽지 않도록 느껴질 수 있도록 장치가 잘 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항상 에도 시리즈 읽을 때마다 이름이 헷갈려서 힘들었는는데, 이번에는 그런 점이 적었기에 더욱 재미나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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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도미지로가 이끌어 갈 흑백의 방은 어떨지, 아마 가끔씩 오치카가 나와 줄 것 같기는 한데 어떤 모습일 지, 오카쓰는 또 얼마나 액막이를 해줄지, 매우 기대가 된다. 그나저나 이후에도 흑백의 방 시리즈면, 아예 마무리를 지으시고 다른 시리즈를 연재하실 려고 하시는 건지, 흑백의 방 스토리 외에는 죄다 까먹기 직전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래도 언제 한 번 주말에 다시 몰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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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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