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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오후도 서점 이야기
글쓴이
무라야마 사키 저
평균
별점9.2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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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 전에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2017년 14회 서점대상 후보작으로 일본 내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책 5위에 선정된 소설이다. 저자 무랴아마 사키는 아동 문학으로 데뷔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인 <별을 잇는 손>을 발표했고 한국에도 2019년 5월에 출간되었다.


오래된 백화점 내 긴가도 서점 문고본 서가에서 일하고 있는 잇세이는 숨은 명작을 찾아내는 '보물 찾기 대마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날 서점에서 책을 훔치려던 소년의 뒤를 쫓던 중, 도망가던 소년이 그만 교통 사고를 당해버리고 이 사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서점과 백화점을 위해 잇세이는 오래 다니던 서점을 그만둔다. 이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던 사쿠라노마치의 오후도 서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아픈 자신 대신 서점을 지켜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게 된다. 고민 끝에 오후도 서점을 운영하기로 한 잇세이. 한편 긴가도 서점의 직원들은 잇세이가 떠나기 전 찾아낸 <4월의 물고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잇세이 또한 오후도 서점에서 그들과 함께 <4월의 물고기>를 알리고 오후도 서점과 사쿠라노마치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원래는 <별을 잇는 손>을 읽으려고 했는데 무심코 블로그를 검색하니 내가 이 책의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급하게 다시 읽었다. 내용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리뷰를 남길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던 지라 조금이라도 끄적이기 위해 다시 읽었는데 확실히 기분이 좋은 책이었다. 얼른 후속작도 읽어보고 싶다.




■ 책 리뷰


나는 서점을 무척 좋아한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서점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내 책이 아니지만 빼곡히 차있는 책들을 하나 하나 훝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진다. 머리가 아플 때 서점에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그러나 나는 서점의 직원들이 하는 일을 잘 모른다. 작가별, 분야별, MD별로 책을 정리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일,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일 정도. 주변에 대형 서점에서 일을 한 친구들이 몇명 있기는 하지만 그들에게서 제대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러나 비교적 일본 서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데 아마 소설의 배경으로 서점이 등장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비슷한 일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탓인지 어딘지 모르게 서점은 나에게 더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에 끌린 것도 그 때문이다.


이 곳에 등장하는 서점의 직원들은 서점과 책을 무척 사랑하고 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그곳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잇세이가 긴가도 서점을 떠나게 되는 계기는 꽤 충격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잇세이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만약 비슷한 일이 주변에 있다면 나조차도 서점 직원을 쉽게 감싸지는 못했을 것이다. 더욱이 잇세이는 자신이 받는 비난 뿐만 아니라 자신 때문에 비난 받게 된 서점과 백화점을 위해서 과감히 사직을 결정한다. 병으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누나를 교통 사고로 잃고 10년 동안 그의 삶의 지탱이 되어준 서점을 사직한 것이다. 이후 그가 오후도 서점으로 가서 다시 한 번 삶을 부여 잡는 과정은 다양한 감정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담담하고 잔잔하다. 지루하다고 여겨질 수 있을 만큼 사건은 은근 파급력이 크게 흘러가는 데, 잇세이만큼은 조용하고 물의 흐름에 맡긴 듯 인생을 산다. 물론 그 인생은 잇세이가 선택했고, 잔잔해보이지만 결단력과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숨어 있다.


잇세이가 서점을 그만두게 된 계기를 제외하면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무척 조용히 흘러 가지만 무척 판타지스럽다. 실제로 있을 수 있을까? 여러모로 의문이 가득해진다. 아예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 평범함도 숨어져 있지만 솔직히 말해 너무 좋은 쪽으로만 흐른다. 거기에 좌절은 없다. 그러나 대신 열정이 있다. 그래서 판타지스럽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일상의 소중함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소소하고 편안한 느낌, 읽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면서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선보인다. 울컥 눈물이 쏟아지지는 않지만 감정적으로 부드럽게 상처를 매만져준다고 해야 할지. 다시 읽어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 점이 무척 매력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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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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