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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
웨스 앤더슨
제작 / 장르
미국, 독일
개봉일
2014년 3월 20일
평균
별점8 (0)
alstudskfk

개인적으로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를 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중 첫 번째로 접한 게 바로 이번에 개봉한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었습니다영화의 장면 장면마다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아무래도 무비꼴라쥬 작품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정서나 쉽게 접하는 일본 영화가 아니어서 큐레이터 분의 설명을 듣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큐레이터 분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시간대를 골라 관람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꽤 만족했고큐레이터 설명은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시간을 들여 검색하면 다 나오는 내용들을 설명해주셨거든요. 그렇다고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듣지 못한 건 아니였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보다 확실히 심도 깊은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사실 관심을 가진다해도 그 의미에 대해서 검색까지 해보지 않는 분들께는 꽤나 흥미진진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영화의 여운을 느끼시면서 영화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큐레이터 설명을 듣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생각하셨던 분들은 차라리 인터넷 검색을 하셨던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는 기대평(http://blog.naver.com/yeliny89/40207885758)을 써야지라고 마음 먹을 정도로 정말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배우인 틸다 스윈튼을 비롯하여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시얼 샤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대포, 에드워드 노튼, 주드 로 등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 가장 끌린 요소입니다. 사실 처음 들어본 이름도 있긴 했지만 사진을 보니까 묘하게 어디서 본 듯하신 분들도 많고, 이웃 분들 포스팅에서 몇 번 본 이름에 더 관심이 간 건 사실이예요. 배우나 감독 이름 외우는 게 쥐약이라서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발발인 1932년을 배경으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고대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하간 그런 연유로 이 영화를 기대했는데, 사실 내용보다는 내용을 연출한 감독의 능력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배우들의 연기를 차치하고, 내용은 좀 진부한 편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죠. 그리고 본인이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느꼈던 외로움과 상실감 등을 등장인물에 투영시켜 그것의 해결방법으로 형제애나 우애 등을 묘사한 것도 사실 좀 뻔했습니다. 감독의 과거를 모른다하더라도 주인공인 제로와 구스타브가 스승과 제자의 사이에서 벗어나 하나의 가족,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쉽게 눈치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마담D의 아들인 디미트리와 조플링의 잔혹함을 통해 전쟁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썩 획기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들보다 감독이 더 극찬받는 영화에 감독에 대한 조사만 하고 간다면 뻔히 알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기도 했고요. 그러나 감독이 그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연출 기법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진부하지만 흥미진진하게 1시간 40분을 이끌어가는 연출은 영화에 매력 포인트입니다. 이걸 보지 못하시면 이 영화가 재미없다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큐레이터 분의 설명은 이 영화가 흥미진진한 요소를 알게 해주는 기본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아시는 내용도 전문가의 좀 더 깊이 있는 설명으로 이해하시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먼저《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는 세 번의 시간아니 네 번의 시간와 공간 변화를 보여줍니다한 소녀가 작가의 책을 그의 무덤가에 읽는 현대작가가 이 책을 작성하게 된 1980년대 이야기작가가 젊었을 적 알게 된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에게 듣게 된 1980년대그리고 호텔 주인의 실제 경험이 있었던 1930년대까지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헷갈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프레임 변화(2.35:1, 1.85:1, 1.33:1)로 관객들을 쉽게 이해시키고 끌어당깁니다. 영화 보는 내내 프레임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한 분은 없으실 거예요. 그리고 그 미묘함에 복잡하게 변하는 시대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느끼지 못했다가 거의 끝날 때가 되서야 눈치챘는데요, 그제서야 이 복잡한 시대변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진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같으면서도 좌우대칭이 뚜렷한 건물들과 배치, 강렬한 색감, 뭔가 동화 속에서만 있을 것 같은 표정, 화려하고 독특한 마담D의 의상. 현실 속에서도 있을 법하지만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세계를 들여다보는 느낌을 줍니다. 중간 중간 잔인한 장면이나 야한 장면 때문에 유아용 동화보다는 어른용 동화에 적합하지만 잔인한 장면과 야한 장면 모두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서 헉, 하고 살짝 놀라긴 하지만 불쾌감이나 거북함은 들지 않습니다. 아, 영화 중간에 멘들에서 만든 과자가 나오는데, 처음에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정면가 딱 교차되면서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자체가 과자같은 느낌을 받아서 더욱 동화 속에 들어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을 받습니다.



그리고 세속적이고 현실주의자같으면서도 아이같은 구스타브, 어른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제로, 똑 부러지는 순수한 매력의 여인 아가사 등의 캐릭터를 통한 서늘하게 하는 블랙코미디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영화가 하고 싶은 바를 명확히 말해주는 요소입니다.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그러나 모든 것에 감독의 장치가 들어있는 하나의 인형극을 관람하는 기분을 들게 해주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에 푹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무비꼴라쥬 작품의 기록을 무수히 갈아치우고 있다는 영화를 한 번 관람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색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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