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영화

alstudskfk
- 작성일
- 2014.4.24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 감독
- 버나드 로즈
- 제작 / 장르
- 독일, 이탈리아
- 개봉일
- 2014년 4월 23일
며칠 전에 기대평(http://blog.naver.com/yeliny89/40210300555)을 썼던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시사회에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아 예고편이 다였구나 싶었습니다. 영화를 홍보할 때 매번 빠지지 않았던 파가니니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 샬롯과의 이야기와 우르바니의 계획 등은 정말 딱 예고편 수준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우르바니가 어떻게 파가니니를 성공시켰는 지, 그가 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게 되었는 지, 도대체 우르바니가 원한 것은 무엇이었는 지,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없이 불친절합니다. 추측은 하고 아마 그것이 맞을 테지만 단지 그 뿐. 더욱이 뮤지컬 영화라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노래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Io Ti Penso, Amore]입니다.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이 조금 당황스러울 만큼 노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은 버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나 샬롯이 [Io Ti Penso, Amore]를 부르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그 가사와 파가니니와 샬롯의 관계에 대한, 파가니니의 샬롯에 대한 감정이 매우 아릿하고 서글퍼집니다. 저런 사랑이 과연 있긴 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샬롯과 파가니니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실상 확연히 표면에 드러납니다. '악마'라고 불리던 파가니니, 큰 명성을 얻었지만 약과 도박에 찌들었던 그는 순수했던 샬롯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샬롯조차도 자신의 성공을 위해 파가니니를 이용합니다. 샬롯이 원했던 일이 아니건 그건 관계없이, 그의 부모가 등떠밀었고, 그의 집안 사정에 어쩔 수 없었다지만 결국 마지막에 샬롯이 가수로써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전해집니다. 과연 악마는 누구였을까? 파가니니였을까, 파가니니를 이용했던 우르바니와 샬롯, 혹은 그의 부모였을까? 그를 몰아간 그의 아버지였을까? 혹은 그에게 등돌린 팬들이었을까. 결국 파가니니의 곁에는 아들 한 명만이 남습니다. 파가니니 사후 매장되지 못한 채 떠돌던 시신을 교황청에 청원하여 대지의 품으로 돌려보낸 것도 그의 아들 뿐입니다. 사실 내용 상 그의 진짜 아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결과적으로 그의 곁에 남은 건 아들 뿐이었습니다. 과연 누가 악마일까, 이 질문이 계속 뇌리에 남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현실 문제와 함께 말이죠^^;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제일 기대가 되었던 부분은 역시나 파가니니 역할을 맡은 데이비드 가렛!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합니다만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데이비드 가렛이니까ㅎㅎ)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는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훌륭한 연주 실력을 지녔다고 하죠. 그리고 여러 가지 음악에 조애도 깊고요. 이 영화에서도 정말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를 보입니다. 연기로는 막 시작한 신인이지만 정말 작품을 잘 골랐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데이비드 가렛은 파가니니하면 생각나는 느낌을 정말 제대로 표현해 내서 그가 아닌 파가니니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더군요. 바이올린 연주할 때의 표정하며, 손짓, 움직임 모두 다 그에게 푹 빠져 버릴 수 밖에 없어서 그랬는 지 몰라도 포스터의 카피 문구인 '모든 남자가 증오했고, 모든 여자가 사랑한 남자!'가 와닿고,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바이올린을 잘 모르는 저도 이 정도인데, 바이올린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정말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스토리는 조금 허술하지만 파가니니의 매력과 그를 연기한 데이비드 가렛만으로도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아, 대신 가시기 전에 파가니니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생략된 이야기가 많기 때문인데요. 저도 보고 나서 파가니니에 대해 자료를 찾으면서 영화의 참 묘미를 나중에서야 느꼈거든요. 그리고 크레딧이 다 올라가는 걸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너무 늦어져서 바로 나왔지만 계속 흘러나오는 음악에 마지막 여운도 느끼고 귀도 즐거우실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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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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