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과 오페라

하루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10.14
콘서트홀 찾을 때마다 눈에 띄었던 위 포스터에 의문을 가졌었다.
공연장 무대위에서 저게 가능해?
그리고 토요일 오후, 일요일 마지막 공연까지 두 번의 공연 볼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주말 내내 행복했다.
클래식 음악회는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잠들어서 그 때마다 내가 뭘 했는지 모를 지경이 대부분인데 서커스에 클래식이 섞이니 이건 정말 놀랍고도 경이로운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다. 음악은 단지 거들 뿐... 모든 공연이 끝나고 나는 이렇게 외쳤다.
오페라는 가라
발레도 가라
서커스가 최고야
자칭 '사회음악'을 외치는 지휘자 백 윤학 님의 애티튜드는 관객의 호응과 열광을 끌어내는 마력이 있었다. 프라임 오케스트라는 이미 클래식계에 대중성을 얻고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보니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도 지휘자의 역량이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저녁공연은 남편과 보았다. 바쁜 일정중에 오랜만의 공연 데이트라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남편도 투덜거리지 않고 재밌게 보았고, 집에 가는 도중에 공연이야기를 끝없이 해댔다.
일요일 마지막 공연은 동생과 보았다. 제부님께서 근사한 점심을 사 주신 덕분에 일요일 오후가 더욱 돋보였다. 동생 또한 공연을 보면서 연방 감탄과 환호를 보냈다. 거기에 곁들여진 음악들, 차이콥스키, 브람스, 번스타인, 드보르작, 시벨리우스, 바그너, 비제...
동생은 살면서 수없이 했을 중국여행 중에 가는 곳마다 보았던 아크로바틱 공연과 장예모 감독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무대를 설명하면서 그렇게 멀고 긴 동선은 처음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태양의 서커스의 'Let me fall', 오페라 팔리아치에서의 '의상을 입어라' 가 생각난 순간,
놀라움은 즐거움으로 조금은 아프게 다가오는 서글픔으로 뭔지 모를 애닳음으로 번져갔다.
Let me fall
떨어지게 놔 두세요.
절대 떨어지면 안돼요. 나의 바램은 그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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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