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에세이

하루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1.6.30
일년의 반을 보내며 맞이한 오늘, 오늘은 월말이고 이 때 해야 하는 각종 정산과 납부에 머릿속은 쥐가 날 지경이었다. 출근과 더불어 주차장에서의 일, 주차장 옆 편의점이 있어서 그곳에 들르는 사람들은 그저 잠깐 차세우고 간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차를 아무렇게나 세우기 일수이고 그로 인해 비슷한 상황이 매번 반복된다.
잠깐 차 세우는 데 뭘 그러느냐?
왜 빵빵 거리느냐?
한번은 여동생이 내가 일하는 곳을 방문해서 주차를 하는데 그 때도 편의점 가는 운전자가 앞을 가로막고 움직이질 않기에 경적을 올렸더니 차에서 내리자마자 큰소리를 쳐댄다.
왜 그렇게 빵빵거려요? (얼굴의 반은 열받은 듯)
아! 님아 비키라고 빵빵대지 내려서 운전석가서 차를 제가 여기에 주차하겠으니 움직여주시겠습니까? 하겠어요?
오늘도 같은 상황이었다. 편의점 가려고 대충 차를 세우고 뒤에 오는 차량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려서 빤히 내다보고 있어서 경적을 울렸더니 마스크속 입모양은 이미 ㅅㅂㅅㅂ이다. 조금 나가더니 그대로 차를 세우는 게 끝이어서 또 빵빵댔다. 건물 밖 주차장은 오르막에 있고 입주자들은 거의 지정된 주차구역을 사용하고 있다. 외부차량이 편의점 간다고 대충 차를 버려두듯 입구에 주차하는 게 다반사여서 일어나는 일이다.
남편이 차에서 하차하면서 가서 교육 좀 시킬까 하는 걸 말렸다. 근데 저쪽 운전자가 쫓아와서는 왜 빵빵거리냐고 선수를 치길래 우람한 나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차참교육을 시작한다.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해서 나의 오피스로 올라왔다.
항상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매번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의 심리는 둘째치고라도 나 편하자고 잠깐 다녀온다고 차를 입구에 버리듯 가버리고 뒤는 나몰라라 하는 행동의 소유자들은 무슨 심보일까.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이 사피엔스들을....
한 세월의 절반을 살았고 또 다른 절반이 오고 있다. 이제 어쩔건가.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일뿐이란 걸 안다.
여름에 진행할 단기코스 목표를 달성했고 나는 이제 겨울 준비로 들어간다. 주어진 시간까지 충실히 성실하게 살아갈 뿐이다. 여름이 왔고 늦은 장마가 올 것이고 또 반이 흘러갈 것이다. 시간을 부여잡을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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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