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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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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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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별점9 (101)
하루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글은 이렇듯 담담하게 마무리가 되지만 현실은 그의 글처럼 담백하거나 잔잔하지 못하다. 다만 남겨진 숙제에서 꼼짝못하게 되었다는 마지막 문구가 마음속에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희망이라는 여운, 살아 있는 자들의 책무, 우리가 도로 찾아야 할 정신과 가치, 내팽개쳐진 도덕성 회복을 위한 진정한 노력들.... 그런 생각들 말이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국외에서 받아보는 기분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뭐 별 생각없이 살아가기도 하고 모른체 하기도 하고, 뭘 할 수 있는 실행력이 없다보니 무관심해지거나 자신의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쳤던 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땐 정말 현실이 기적같았다. 그 당시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의 대표는 강남의 엘리트(?)로 근본도 없는 자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까하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은 위기에 놓일 거라고 예언(?)하곤 했다. 못 가진 자가 손아귀에 뭘 좀 갖게 되면 망국으로 간다는 둥 참 듣기 뭐했지만 나랑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 양반은 당신과 다른 생각이 아니고 상대방의 생각이나 언사가 아예 틀렸다고 결정지어버리는 사고였다. 지방색까지 언급하면서 말이다. 이후 정국은 참 암담해보였다. 탄핵이라는 어이없는 국면을 접할 때 일상의 순간이란... 입안에 모래알이 가시지 않은 듯 하루하루가 정떨어지게 지나가던 시간이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을 떠나왔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비보를 접했다. 누군가 심각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럴리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사실이었다. 주재 영사관에 빈소가 차려지고 오고 가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19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의 자격으로 한국을 떠나 와 자리를 잡아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  '노 무현'은 생소한 이름 그 자체였다. 그런 일이 다 있었어 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마는 일이었다.  자신들이 이국으로 건너오기 전 그 당시의 사고로 현재를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70년대 사고방식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흔히들 말한다. 이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분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는 박 정희 대통령이 자신들을 친히 찾아와 함께 가슴 아파하며 울어주던 그 일이 엄청난 사건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거 밖에 없다.  그런 그의 딸이 곧 있을 대선의 후보라고 하는데, 딱 거기까지만 맗하고 싶다. 


문 재인의 [운명]을 읽게 된 계기는 [닥치고 정치]와 [대화]를 읽고 나서였다. 인터넷의 시대를 넘어 SNS시대에 넘쳐나는 정치사회적 담론과 토론에 관심도 갖게 되었다. 자주 듣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확 끌어당기는 Cool한 매체의 간결함과 Hot한 주제와 알아듣기 쉬운 내용들 때문이다. 쌓여있던 가슴속 울분과 투명하고 계획적인 전달의도에 마음이 움직였다고나 할까. 

놀고 먹고, 먹고 놀고 살아도 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는 안살고 싶다. 어떻게 놀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즐겨야하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며 살고 싶다. 노무현 대통형이 그토록 원하던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란 바로 어떻게에 해당하는 일을 찾는것에 다름아니라고 본다.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는 과도기적 진보의 사고는 뜬구름처럼 실천력이 약해보이고 높은 가치만 있고 살갗에 와닿는 철저한 계산이 안보인다. 뜬구름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진보는 사절이다. 더불어 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이나 정치적 우선수위를 다지기 위해 과도하게 꾸며대는 보수들의 염치없는 행각도 그만 보고 싶다. 

그런 중에 읽은 문 재인의 [운명]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와 동행했던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자연인으로써의 소박함과 행동하는 양심인으로써의 강인함을 읽었다. 외유내강형 인물로 보인다. 노무현 시대를 넘어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외친다. 이 다음의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으면 좋겠다. 인문철학적 사고능력을 갖춘 지성을 겸비해야 하고 도덕성을 잃지 말아야 하며  세상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외양으로 평가하려거나 받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앞의 말에 모순적이긴 하지만 어느 장소에 어느 누구와 함께 서 있어도 자체발광하는 매력포인트, 솔직한 카리스마를 갖췄으면 좋겠다. 개인적 희망이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바램중 하나 정도는 이 안에 있지 않을까. 다시 희망을 말하고 싶다. 다만 희망사항으로만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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