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리뷰

버니
- 작성일
- 2023.12.7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 글쓴이
- 라비니야 저
부크럼
----------------------------------------------
가고 싶은 곳에 한계를 두지 말 것.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곳으로 향할 것.
그리고 자신만의 여행에 동참할 것!
----------------------------------------------
'여행'하면 거창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해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 여행이 주는 행복과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특히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여행은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닌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경험하며 나를 채우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여행에 대해 담고 있다.
모두 벗어 던져버리고 멀리 떠나고 싶은 순간,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다면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거창하거나 완벽할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게 가득한 장소로 떠나기만 하면 된다. 만약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번거롭거나 두렵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여행이 생각보다 별거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집 밖으로 한 발을 내디디는 것으로 시작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외를 가거나 거리가 멀지 않아도 된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좋아하는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꽤 큰 활력과 기쁨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갇혀있는 생각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공간, 그것을 경험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여행한 국내 전국 각지의 여행지를 살펴보면 여느 여행과는 확연히 다르다. 유명한 관광지나 먹거리 등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되는 그런 곳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없다.
그저 마음이 닿는 곳, 발길이 향하는 곳, 우연히 알게 된 좋았던 곳, 나만의 맛집 등 저자 자신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었던 장소들과 그에 대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발자취들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소소하고 작은 것들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면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니라는 책 제목처럼, 오히려 자신의 감성과 취향에 따라 홀로 낯선 곳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만끽하는 저자의 여정은 그래서 더 푸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왜 나는 여태껏 망설이고만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삶의 환기가 필요한 순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원동력과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도, 나도 이제 가볍게 발길을 떼는 일만 남았다.
-----
이 책이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여행은 결코 시간과 돈의 자유가 허락되어야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며 당장 어디로든 향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먼 곳의 풍경도 꿈꿀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날 좋은 어떤 날, 이대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아쉽다면 작은 가방 메고 어디든 가 보자.
우리 주변에는 가 보지 못한 곳과 가 보면 좋을 곳들이 도처에 많이 남아 있으므로.
프롤로그 中
-----
----------------------------------
knock, knock
이제 짧은 외출을 할 시간이다!
----------------------------------
=====
기억에 남는 여행지 에피소드
=====
epi 1. 공주에서 만난 무인 책방
■공주를 가게 된 이유
구황 작물 중에서도 밤을 특히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공주에서 밤 떼를 볼 수 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주는 밤의 도시라 불리지만 밤을 선두로 하는 음식이 별로 없었다.
■우연히 발견한 무인 책방
공주에서 묵었던 두 번째 밤, 잠이 오지 않아 걷던 중 우연히 무인 책방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앞서 다녀간 이들의 가득한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
이 책방에선 많은 이들이 쉬어 갔다. 낯선 골목을 거닐며 자신만의 지도를 넓혀가던 여행자가 방문하여 뜻밖의 영감을 얻는다.
이곳에서는 쓰는 기적이, 그리웠던 기억을 촘촘한 뜰채로 조심스럽게 뜨는 일이 일어난다. 잊혔거나 모른 척하고 있던 단어들이 심연에서 모습을 드러내면 내 손은 더욱 바빠진다.
누군가 잡아 둔 말들은 내 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했다.
52페이지 中
-----
길을 걷아 우연찮게 들어간 무인 서점은 앞서 다녀간 이들로 메모가 가득한 곳이다. 그 기록들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그저 휘발되고 말 테지만 그렇기에 무거웠던 속내를 속시원히 내뱉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타인이 남긴 메모를 읽다 보면 울고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어쩌면 그것은 누군가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구나 하는 안도 혹은 위로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시선 없이 그저 고요히 메모 한 장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이 공간이기에 가능한 것은 아니었을까?
epi 2. 심란할 땐 대전으로 침묵 여행을 떠나자
어째서인지 마음이 심란할 때면 나무를 다루는 J의 뒷모습을 보곤 하는 저자는 어느 겨울, 땔감을 모아 오듯 걱정거리를 안고 J를 찾아갔다. 그 시기에 저자는 공모전에 떨어진 원고를 투고하는 일에 지쳐있는 상태였다.
수상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속상함, 내 안에서 커져가는 불안과 초조함을 안고 J를 찾았던 건 그녀의 기질 때문이었는데, 저자는 J와 함께일 때 자신이 지닌 고민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고 한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계획을 포기하고 싶거나 합리화하고 싶은 시기에도 그녀는 저자의 헐거워진 마음을 단단하게 쪼여 주었는데, 그때마다 그 안정감에 기대어 불안을 해소할 지혜를 구했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해서는 대중적인 작가가 되려면 등단하거나 공모전에서 수상하여 공식적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토로하는 저자에게 J는 별다른 답이 하지 않았는데, 이에 저자는 그녀의 침묵이 의미하는 바를 멋대로 해석해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의 질문과 이야기 덕에 저자는 다시 한번 불완전한 자신의 마음이 균형을 이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찾게 된다.
-----
J는 '네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돼. 결국 넌 하고 싶은 일을 기어코 해낼 걸 알아.'라고 덧붙여 말했다. J의 말은 나의 불완전하고 결함 많은 마음이 깨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메워주었다.
섬세한 손길로 나무를 다루는 J는 거칠어진 마음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일에도 능숙했다. 난 J의 말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느낀 것들을 써 내려가기 위해서. 그녀는 도면 위에 새로운 선을 그으며 이젠 어디로 떠날 거냐고 물었다.
나는 '때마다 다르겠지만, 그 순간에 제일 가고 싶은 곳'이라고 대답했다.
58~59페이지 中
-----
마음이 심란할 때 안정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J는 진심 어린 말 한마디를 툭툭 내뱉는 것으로, 그저 잘 될 거라 믿어주는 말 한마디로 저자에게 안정감과 고민을 해결할 지혜를 전해준다. 그리고 그 말들은 어떤 위로의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제자리를 지키며 늘 묵묵하게 확고한 믿음과 신뢰를 전해주는 J가 있기에 저자에게 대전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여행지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정답을 찾아가듯이, '심란할 땐 대전으로!' 와 같은 문장이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저자의 치유여행은 나에게도 확실히 각인된 것 같다.
=====
인상 깊은 구절들
=====
-----
쓸모의 기준은 타인이 정하지만, 나의 필요는 타인의 쓸모와 다른 지점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이 머무는 위치와 보고 싶은 전경, 머물고 싶은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22페이지 中
-----
스스로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것을 찾는 여행을 시작해 보자. 그 '필요'에는 오로지 내 마음이 정답이므로 내가 원하는 곳, 내가 보고 싶은 전경, 내가 머물고 싶은 장소, 내가 먹고 싶은 곳이 바로 그 답이다.
-----
매번 원하는 시점에 찾아가면 내가 기대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 보장할 수 없겠지. 그렇기에 같은 곳이라도 좋았던 장소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주 방문하면 좋겠다. 내가 머물렀던 곳이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는 그리운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
29~30페이지 中
-----
돌이켜보면 추억 속에만 머무르는 장소가 꽤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대한 모습으로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몇 없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모하는 시대, 이제라도 마음에만 담아두기 보다 자주 방문해서 아쉬움의 질량을 줄여보자.
-----
떠날 수 있는 용기란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거나 또 다른 변화를 도모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일어난다.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이상 다른 곳으로 떠날 적에는 간절함이 기반 되지만 무언가를 열망하는 마음은 여정의 족쇄가 되기도 한다.
(...)
어떤 것은 너무 간절할수록 멀어지고 움켜잡으려 할수록 손아귀에서 멀리 벗어나고 만다.
38~39페이지 中
-----
단순히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 말고, 상황의 변화와 탈피를 위한 용기로 떠난 여행은 때로, 오히려 목적을 상실하고 돌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차라리 답을 찾으려는 강박과 부담을 놓아버리고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아무것도 없는 그 자체가 오히려 현재의 나의 모습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
낭만적 취미에 대해 곰곰 떠올려 보면 대게 자신만의 즐거움과 연결된 경우가 많은 듯하다.
(...)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의식을 설명하는 이들은 과연 낭만적이다. 난 이런 낭만을 가진 이들에게 매료된다.
(...)
난 분명 낭만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언제까지고 낭만을 그리며 예민한 감수성을 잃지 않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개별적이고 특수한 자신만의 취미 한두 가지 정도는 만들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다른 이들의 눈에는 불필요해 보이거나 의아함을 일으키면 또 어떤가. 마음을 충족시켜 줄 만한 취미에 낭만까지 한 스푼 더해진다면 사는 건 어떤 책의 제목처럼 꽃 같아질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건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다.
(...)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잃었던 낭만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92~93페이지 中
-----
정세랑 작가는 '사람들이 길에 두고 가는 물건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 두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조현 작가는 식물을 기르고 싹을 틔우는 일의 기쁨'을 서술한다. 하루키의 경우 '낡은 레코드를 수집하는 게 취미'라고 언급했다.
저자는 '여수 밤바다'를 듣다가 여수행 기차를 타고, 지역마다 다른 바다의 빛깔을 비교하고 싶어서 한 주에 창원, 보성, 부산의 바다를 찾아 진이 빠지게 다닌 적도 있다고 한다.
문득 나의 즐거움과 연결된 낭만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걷다가 눈에 띄는 소소한 기쁨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반려 식물들의 성장을 눈과 사진으로 남기는 것, 떠오르는 여행지를 홀로 거닐며 마음과 사진에 담는 것!
그러고 보면, 나의 즐거움과 연결된 낭만은 '일상의 여행'과 '사진의 기록'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어쩐지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
일상의 단면을 관찰하는 기록자로서 남겨 둔 메모를 신뢰하는 편이다. 그것들은 시간이 지난 뒤에 소중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버튼이 된다. 글쓰기를 통해 기억의 버튼을 남기는 건 사진을 찍는 일에 비하면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다녔던 곳들을 떠올리며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정성 들여 만든 기록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삶이 팍팍하거나 무료함에 진력이 나서 멈추고 싶은 날에는 만들어 둔 버튼을 골라 누른다. 그 순간, 그리운 장면과 고마운 사람들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139페이지 中
-----
나 역시 수집가이자 기록자이지만, 유독 여행에 대해서만큼은 기록으로 연결 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만큼은 여행의 기록을 남겨보자 마음먹었던 시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들어섰다.
이 문장을 읽다 보니, 더 늦기 전에 기억의 버튼을 남길 수 있는 여행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다시 한번 꼼꼼히 자료들을 살펴보고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겨 그때의 추억과 마음을 떠올려 봐야겠다.
-----
내가 배워야 하는 건 어디로든 떠날 용기와 망설임 없는 실행력일 것이다. 작은 시도가 쌓여 무언가를 실천할 동력을 만들고 그 힘을 통해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한곳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지금 이곳에 정착할 수도 있고 어디든 다른 곳으로 떠날 수도 있다. 이건 비단 장소만의 문제는 아니며 관계와 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관계를 소중히 유지해 갈 수도 있지만, 서로 간의 방향성이 달라지면 거리를 두는 멀어짐도 필요하다. 같은 일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거듭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움직일 수도 있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세계가 판단의 기준이 되기에 그 범위를 넓히는 건 중요하다. 다양한 곳에서 여러 인연을 맺고 생활하는 건 나만의 시야에 갇히는 오류를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가고 싶은 곳에 한계를 두지 말 것.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곳으로 향할 것.
213~214페이지 中
-----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와 이점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는 단락이다.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 그리고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유연한 마음은 여행을 시작하는데 더없이 필요한 요소들이다.
또 이것들은 일과 관계에 적용되는 또 하나의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데, 융통성과 유연함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한 가지 생각에 정착하지 않도록 도와줌으로써 더 넓은 세계관과 경험, 시야를 확보해 준다.
삶에 있어 한자리에 머무는 것은 안정감이 아니라 또 다른 불안을 야기한다. 불안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머물러 있기 보다 마음이 이끄는 곳을 향해 나아가 보자. 어느 곳도 못 갈 곳은 없다. 내 마음이 이끄는 곳,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뎌 보자.
이것이 반복되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쯤에는 자연스럽게 내 감정이 이끄는 장소가 콕 하고 박히지 않을까?
보통 우리는 여행을 이야기할 때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자주 대곤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이유로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날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 역시 이런 핑계들로 차일피일 미루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위기감을 느껴 불현듯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떠나보고 나니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고 전한다.
-----
영화와 책을 통해 접하는 것과 달리 실제 세계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일은 훨씬 더 생생했다. 즐거운 경험을 놓치지 않기 위해 버스나 기차를 탔고 때론 걸었다. 그렇게 보고 체험한 것들을 모아 글로 엮었다. 그 순간에 느꼈던 기쁨과 즐거움, 만족을 잊지 않기 위하여.
(...)
한 권의 책만큼 강렬한 배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경험과 대화를 통해 알맞은 속도와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자신을 키워 가는 중이다.
(...)
지쳐 있던 마음을 부드럽게 단련하는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다.
에필로그 中
-----
영화나 책과 같은 간접 경험으로는 메꿀 수 없는 생생함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감정들, 여행을 하며 만나는 강렬한 만남으로 성장하는 나 자신, 거기에 더해 마음을 단련하는 경험까지. 어쩐지 이 책을 덮고 당장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몰려온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기 보다, 잠을 자거나 잠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처럼, 일상이 따분하거나 지치는 순간 한 번씩 나를 위한 충전의 여행을 떠나보자.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온전히 느끼고, 경험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새 불안은 잠재워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져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가볍게 배낭을 꾸려 가보고 싶었던 곳을 향해 떠나보자.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