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1. 리뷰/서평

이미지

도서명 표기
어쩌다, 승무원
글쓴이
김연실 글그림
언제나북스
평균
별점9.7 (42)
꿀벌

신청 사유는 간단하다.




 



'아홉수 우리들' 



내가 요새 깊게 빠져있는 웹툰 주인공의 직업이 승무원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세상은 어떤지 궁금해지는 것처럼, 매주 눈물 콧물 질질 짜며 깊게 공감하는 캐릭터가 생기자 승무원의 삶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홉수 우리들 <바로 읽기 클릭



평점 10점 띵작 웹툰 '아홉수 우리들', 드라마로 나온다 - 인사이트



아트인사이트 ? [Opinion] 아홉수 우리들: 여전히 불안한 스물아홉 [사람]<네이버웹툰 아홉수 우리들 중>




한 의사가 말했다.




 



사람들과 교감하는 게 좋고 감정교류에 특화된 강점을 살리고 싶어서 정신과를 지원했더니 철저히 감정을 배제해야 하는 곳인 걸 깨닫고 망설임 없이 마음을 접고 다른 길로 갔다고. 세상 친절하고 다정한 승무원의 삶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걸 <어쩌다, 승무원>에서 속삭여준다.



 



"사실 승객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고 매뉴얼대로 서비스하고 응대하는 게 흔히 말하는 우리의 직업 정신이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감정과 온기가 오가기도 한다. (139쪽)".



 



겉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던 들어볼 법한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 쓴 책이다.



5년의 긴 비행기록을 기억나는 에피소드들 위주로 조각내서 들려주는 게 내심 아쉽지만, 소소하고 털털한 이야기로 같이 옆자리에 앉아서 여행 가듯 가볍게 썰을 풀어내는 식이다.



 




솔직히 가장 궁금했던 건 말야




 



어쩌다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건지, 기준이 있는 건지, 무조건 운빨인지, 요런 내용이 궁금했는데 이 책에선 다루지 않았다. 아무 내부 기밀이라 그렇겠지?



 



한때 비행기를 많이 타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 여겼던 적이 있었다. 어리숙한 과거의 난 하늘 위를 바쁘게 오가며 멋진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상상했던게지.



 



고작 일 년뿐이었지만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출장 다니던 시절 남은 건 바닥난 체력이다. 공항 입구부터 바글바글하게 모인 사람들, 끝없는 대기, 풀고 싸고를 반복하는 짐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에 눈을 반짝였던 나 역시, 비지니스를 타면서 가장 좋은 게 짧은 대기 시간, 사람 틈바구니에 섞이는 시간이 줄어든 점이 돼버렸다.



 



책의 저자, 김연실 님은 확실히 독특하다. 유니크함이 대체로 긍정적인 미국과 달리 튄다는 건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쪽에 속하는 것 같다. 통통 튀는 개인의 매력은 집단생활을 하고 위계질서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한국 문화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니까.



 



하지만 그런 다름이 있기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다. 남달랐던 면접과 사이다 발언을 장착한 유쾌한 대응을 보니 보통이 아니더라.



 



 



 



 



승객으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이면을 전혀 몰랐던 신기한 비행세계



 



세상 따뜻한 천사들만 모여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브리핑 중 질문에 대답만 못 해도 비행 준비가 안 된 걸로 간주해 비행에서 제외되는 엄격한 분위기는 흡사 군대를 떠올리게 했다. 



 



책을 읽은 소감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언니 한번 만나보고 싶네-



 



새침데기의 모습이 아닌 털털하고 잔 실수 많은 친근감 넘치는 모습이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이다 발언으로



때론 능글맞고 당당하게 당찬 인생을 살아가는 게 멋있다.



 



안전이 직결되는 분야이기에



약간의 나태함도 한치의 허술함도 용납할 수 없는 살벌한 곳.



 



"설마...하지만 안전사고는 정말 한순간의 방심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런 비행기에서는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수백 명의 인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과 서비스 사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선망하는 직업의 이면을 보여준 값진 책이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고민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승무원 생활을 해봤기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승무원의 장단점이 특히 와닿았다.



 



어느 일이든 장단점이 뚜렷하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필연인 만큼, 원하는 직무, 업계, 회사 이름보다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면서 내가 어디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지 조금 더 일찍 고민하지 않았던 게 아쉬운 요즘, 오랜 시간 뜯지 않은 선물상자를 우연히 발견한 기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어쩌다승무원 #김연실작가 #언제나북스


좋아요
댓글
4
작성일
2023.04.26

댓글 4

  1. 대표사진

    나날이

    작성일
    2021. 5. 31.

  2. 대표사진

    꿀벌

    작성일
    2021. 6. 4.

    @나날이

  3. 대표사진

    사락공식 공식계정

    작성일
    2021. 6. 3.

  4. 대표사진

    꿀벌

    작성일
    2021. 6. 4.

    @사락공식

꿀벌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2.2.1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10
  2. 작성일
    2022.2.1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10
  3. 작성일
    2022.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2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4.25
    좋아요
    댓글
    230
    작성일
    2025.4.2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4.24
    좋아요
    댓글
    240
    작성일
    2025.4.2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4.23
    좋아요
    댓글
    83
    작성일
    2025.4.2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