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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7.27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 글쓴이
- 박창선 저
미래의창
난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상품기획자(MD)로 일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런칭하고, 경영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해왔다.
매일 매출실적, 생산실적, 손익실적을 확인하고,
생산, 영업, 물류 담당자들과 전화로 협상하고 부탁하고, 따로는 윽박지르는 일을 반복했었다.
브랜드를 책임진다는 것은 회사의 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던 것 같기도 하다.
브랜드 실적에 실망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의심하면서...
브랜드에 관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를 했었다.
유일한 브랜드 전문 잡지였던 "유니타스 브랜드"를 2007년 창간호부터 2015년 마지막호까지 구입했고, 전부 읽었다.
(지금도 우리집 책장에는 전권이 보관되어 있다)
잡지에서 소개하는 브랜드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기사와 비교해보고...
제품도 구입해서 사용해보는 등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나름대로 장단점을 분석했고,
내가 운영하는 브랜드 전략에 반영해보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해 공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데 많은 영감을 줬던 잡지로 기억한다.
그 후,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도 다양한 브랜드 관련 도서를 읽고 있다.
지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생태계에서는
나만의 콘셉트가 명확한 컬트 브랜드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만나는 기업들에게 브랜드에 대해 명확히 인식시키고, 성장전략을 같이 고민하기 위한 팁을 얻고싶기 때문이다.
◈ ◈ ◈ ◈ ◈
최근에도 컨설팅 수진기업이 신규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주로 OEM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인데,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준비하기 위해 자사 신규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브랜드 네임과 로고, 패키징 등 제품의 외형적인 부분에만 머물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브랜드란 사업의 방향성과 가치를 포함하고, 기업과 임직원에게도 기업문화를 녹여내는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브랜드 기획사 선정을 가격위주로 평가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영어단어 조합 중심의 브랜드 네임 후보 2~30여개가 제안되었고...
그걸 받아 본 느낌은... 영어 단어장을 몇 백만원 주고 구입한 느낌이었다.
이렇듯 브랜드는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소기업 현장에선 인식이 안되어 있어서...
컨설턴트 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 ◈ ◈ ◈ ◈
나는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싶을 때, 서점에서 신간서적을 살펴본다.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는 한 가지 팁으로 예전 부터 활용했었다.
항상 그렇듯이, 신간서적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이 내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제목에 깊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당연히 제목에 끌렸기 때문에 체험단을 신청한 것이 당연한...)
내가 다녔던 회사도 제목과 마찬가지였다.
거의 모든 회사가 비슷할 것이다.
부서장 회의시간에는 항상 매출 부진에 대해 분석하고, 개선전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회의 중에 경영진이나 영업부에서 브랜드가 시원찮아서 판매가 안된다는 불만이 나오면...
1. 당연히 상품기획부서장을 바라보면서, 신규브랜드 타당성 조사를 해보라고 지시가 떨어지게 된다.
2. 시장조사를 하면, 아무리 불경기라도 승승장구하는 브랜드가 있다.
3. 보고를 받은 경영진은 그 브랜드를 이길 수 있는 신규브랜드를 만들자고 기획안을 짜오라고 지시를 한다.
4. 지시를 받은 상품기획부서장은 당연히 성공하는 브랜드 전략을 짜오게 된다.(실패하는 전략은 절대 없다)
5. 당연하게도 경영진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브랜드를 런칭하라는 지시를 하게 된다.
6. 신규브랜드 런칭 실무자를 정해야하는데... 당연히 브랜드 기획서를 작성한 부서가 담당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직접 조사를 하고 기획서를 만들었으니, 회사에서 그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로 확정되기 때문이다.
책 제목대로 대표님이 브랜딩 해보자고 얘기할 때, 옆에서 그 얘길 듣고있던 상품기획부서장이 담당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 ◈ ◈ ◈
이 책은 "실무자를 위한 현실 브랜딩 안내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 책 내용을 살펴보면...
"브랜딩"이란 단어를 떼고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회사 업무의 매뉴얼"이라는 느낌이 든다.
CHAPTER 1은 브랜딩(사업으로 대체해도 무방)에 대한 정의와 본질을 다루고 있고...
CHAPTER 2는 조직관리와 업무에 대해 무척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CHAPTER 3는 브랜딩(상품기획으로 대체해도 무방) 업무에 대해 업무별 진행 단계까지 소개하고 있으며,
CHAPTER 4는 브랜드(브랜드를 빼도 된다)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놀라운 점은...
기획자의 핵심 업무의 경우,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세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다른 브랜딩 관련 서적과는 매우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 개발시의 중요한 부분이나, 행사기획시의 고려할 부분, 기획안 슬라이드 구성까지 상품기획업무의 매뉴얼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알찬 정보가 소개되어 있다.
요즈음 많이 출간되는 브랜드 관련 서적을 보면...
브랜드 성공사례 소개나 광고 사례소개, 브랜드 담당자 인터뷰 등 브랜드 마케팅 사례만 나열하고 우상화하는 경우가 많아,
이것이 경영서적인지 광고지인지 헷갈리는 도서들이 많은데 비해
이 책은 기획업무에 관해선 회사에서 레퍼런스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노하우를 담고 있다.
만일 내가 아직까지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상품기획부문 신입사원 필독서로 지정하고 싶은 책이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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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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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